수원시 중소기업 노동자 워라밸 실태조사 결과.(그래프=수원시)
수원시 중소기업 노동자 워라밸 실태조사 결과.(그래프=수원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워라밸(Work-life balance)’ 실현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정책에 대해 수원시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을 꼽았다.

수원시와 수원시좋은시정위원회가 수원델타플렉스 입주 기업 재직 노동자 2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6%(1순위 선택)가 ‘워라밸’(일·생활 균형) 실현을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을 골랐다.

‘시차출퇴근·재택·시간제 근무 등 유연근로제 확산’은 29%,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등 일·생활 균형 사각지대 지원·점검’ 10%, ‘사회 인식 및 기업문화 개선 캠페인’이 7.1%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응답자 성별은 남성 53.3%, 여성 46.7%였다. 연령대는 20대 29.3%, 30대 33.7%, 40대 26.8%, 50대 이상 10.2%였다.

수원시좋은시정위원회는 ‘수원시 중소기업 워라밸 실태조사, 정책 개발’을 2020년 정책개발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올해 초엔 수원시 노동정책과와 함께 ‘워라밸증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관내 중소기업·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했다.

델타플렉스 근무자들은 ‘괜찮은 일자리 구성요건’으로 ‘임금 수준’(58.4%)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회사 비전’(14.7%), ‘일·생활 균형’(6.5%), ‘근로 시간’(6.1%)이 뒤를 이었다.

육아휴직은 마음 편하게 신청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언제든지 마음 놓고 신청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9.3%에 불과했다. ‘여건상 신청하기 어렵다’ 33.3%, ‘신청은 할 수 있는 데 부담을 느낀다’ 24% 등 신청이 쉽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8월 7~14일엔 수원시 6개 공공기관 직원 1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 성별은 남성 50.4%, 여성 49.6%였고, 직급은 사원급 76.5%, 중간관리자(과장·팀장) 23.5%였다.

공공기관 직원들은 ‘근무 혁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 ‘법적 규정 마련’(46%)을 선택했다. ‘CEO·근로자의 인식개선 공공캠페인’(29%), ‘지원금 등 재정지원 및 세제 혜택’(21%)이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한국지역연구협동조합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일·생활 균형 추진체계 구축 및 조례 등 지원제도 정비 ▲가족친화 인증기업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등 포상제도 도입 ▲지자체가 발주하는 각종 사업 입찰 시 일·생활 균형 실천 기업에 가점 부여 ▲환경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일·생활 균형 홍보 및 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확대 ▲공공기관 담당자 인식개선 교육 실시 등을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정책 개발 결과를 ‘2021년 수원시 노동정책 연간 실행계획’에 반영해 ‘노동이 존중받는 수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또 공공기관·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해 실질적인 일·생활 균형 정책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