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FC 구단주인 염태영 시장이 승격을 확정한 후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사진=수원시)
수원 FC 구단주인 염태영 시장이 승격을 확정한 후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사진=수원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수원FC가 5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1(1부)로 승격한 가운데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내년에 신명나는 ‘수원더비’를 펼치고, ‘축구명가’의 전통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FC가 29일 경남FC와의 승격플레이오프(1-1)에서 승리한 후 개인 SNS에 글을 올렸다.

염 시장은 “올해 수원FC의 승격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운이 아닌 실력으로 큰일을 해냈다”며 “수원시민과 축구팬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극적인 승격이었다. 수원FC는 경남전에서 전반 26분 먼저 실점하며 후반 추가시간까지 0-1로 뒤지고 있었다. 모두가 이대로 끝났다고 생각할 때 반전이 일어났다. 경남 수비수가 페널티지역에서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인 안병준의 강한 킥은 경남의 골망을 갈랐고 이어 종료 휘슬이 불렸다.

경기는 1-1로 끝났지만 무승부일 경우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승격하는 규정에 따라 정규리그 2위인 수원FC는 승격을 확정했다. 

안병준(왼쪽)이 페널티킥을 성공한 후 수원FC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안병준(왼쪽)이 페널티킥을 성공한 후 수원FC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수원시)

2003년 3월 아마추어팀으로 창단된 ‘수원시청축구단’을 모태로 하는 수원FC는 실업리그인 내셔널리그와 K리그2, K리그1을 모두 경험한 국내 유일의 팀이다.

2007~2008년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2010년 내셔널리그 통합우승 등 성적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강팀으로 군림하다가 2013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 참가했다. 2015년 K리그 챌린지에서 2위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11위였던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승격했다.

2016년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데뷔한 수원FC는 강팀을 상대할 때도 공격 축구를 펼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해 지난 10월, 난타전 끝에 후반 추가시간 결승 골로 5대4로 승리한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수원 더비’는 수원FC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K리그 클래식 데뷔 첫해 돌풍을 일으킨 수원 FC는 12위로 시즌을 마치며 1년 만에 강등됐지만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한 잔류 경쟁을 할 정도로 분전했다. 수원FC가 2016년 획득한 승점은 39점(10승 9무 19패)으로 역대 강등팀 중 가장 많은 승점이다.

시민구단인 성남FC와는 승리 팀 구단 깃발을 패한 팀의 구장에 3일 동안 거는 ‘깃발 더비’를 펼쳐 화제를 몰고 다니기도 했다.

2019시즌 8위였던 수원FC가 올해 승격을 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2019년 11월 취임한 김도균 감독은 적극적인 공격축구로 팀을 이끌었다.

수원FC는 예상을 뒤엎고 17승 4무 7패 승점 54점으로 3위 경남과는 15점 차이나는 ‘압도적인 2위’를 차지했다. 1위 제주 유나이티드와는 승점 6점차 밖에 되지 않는다. 또 53골로 10개 팀 중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공격 축구를 뽐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며 “내년 K리그1에서도 공격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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