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위해 출시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순항을 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배달특급은 지난 1일 화성·오산·파주시에서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올해 1차 목표인 총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했다.

배달특급은 기존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에 허덕이는 소상공인을 위해 추진됐다. 군산시가 시작한 '배달의 명수'를 벤치마킹했다. 도는 1%라는 저렴한 중개수수료로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화폐를 연계한 혜택으로 소비자까지 생각한 ‘상생 플랫폼’을 표방한다고 밝히고 있다.

도가 공공배달앱을 도입한 것은 민간 배달앱 회사들이 과도한 중개수수료를 챙겨 영세 가맹업체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민간 배달앱 회사는 최대 15%대의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게다가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시장 점유율 99%인 민간배달앱 인수합병을 추진, 독과점 횡포에 대한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으며 민간배달앱 회사들은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과도한 중개수수료로 원성이 높다. 이로 인한 피해는 가맹업체와 소비자가 입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수도권 공정경제 협의체의 실태조사 결과, 소비자의 96%가 배달앱을 이용해 주문을 하고 있으며, 기존 배달앱 가맹점 10곳 중 8곳은 민간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와 광고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코로나19 때문에 큰 위기에 빠진 영세한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시켜주자는 취지에서 지난 1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리고 1주일 만에 올해 1차 목표인 총 거래액 10억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도에 따르면 서비스를 시작 후 매일 꾸준히 1억원 이상의 거래액, 주문 건수 약 4000건을 기록하며 8일까지 총 거래액 10억670여만원, 총 주문 수 3만9000여 건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배달특급은 취약한 배달앱 시장에 공익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공공적 감시와 경쟁이 강화되면 영세 소상공인들은 독과점 횡포를 방지하고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대체수단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배달특급을 이용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배달특급의 성공을 빈다. 지방정부가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공정 경쟁을 방해한다는 의견과, 배달앱 경험과 노하우가 없는 관공서가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적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배달특급이 모범적으로 운영돼 수원·용인·고양시 등 대도시를 비롯한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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