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세계적인 역사문화유적지인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주는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이다.

​주정부가 있는 중심지에서 약 10㎞ 떨어진 곳에 프놈끄라옴이라는 곳이 있다. 인근엔 바다처럼 넓은 면적의 톤레삽 호수도 있다. 그러나 시엠립주 내에서도 대표적인 빈민 지역으로 537가구 310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시골의 원두막과 같은 곳에서 살고 있으며 가구당 평균 소득은 150 달러를 약간 상회한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전달됐다.

수원시 민간봉사단체인 ㈔행복한캄보디아가 지난 8일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지역에 위치한 ‘수원마을’로 덴탈 마스크 3만 매와 마스크목걸이 1박스,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깜짝 졸업선물로 마련한 손목시계 20개 등 후원 물품을 보낸 것이다.

이밖에도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물을 파주고 정수탱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쌀 지원과 주택개량 사업 등을 현지에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원시가 현지에 건립해준 ‘수원중·고교’ 학생들을 위해 자전거와 교복, 학용품 등을 지원하고, 초등학교 내에 시청각실 설치를 지원해 학생들의 학습환경 개선 사업도 벌일 계획이라고 한다.

원래는 수원시와 ㈔행복캄이 예년처럼 봉사단을 꾸려 지난 11월 캄보디아 수원마을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 방문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후원 물품을 보내고 현지에서 가능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수원시와 캄보디아 시엠립주는 2004년 국제자매결연을 체결했다. 그리고 2007년 프놈끄라옴 마을을 ‘수원마을’로 선정했다.

학교, 마을길, 도로, 교량, 공동화장실, 공동우물 등 기반시설을 제1단계 지원사업으로 완료했고 지원했다. 마을공동자립작업장과 여성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수원마을 유아 보육센터 건립을 2단계 지원사업으로 진행했다. 3단계 사업으로 수원중·고등학교를 건립했다. 수원마을엔 수원초등학교가 있지만 이 학교 학생들이 졸업 후 진학해야 하는 상급학교는 6km나 걸어가야 하는 지역에 있었다.

수원중·고등학교는 2016년 준공됐는데 전체면적 1243㎡로써 10개의 교실, 교무실, 행정실, 부속동(과학실, 도서실, 컴퓨터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마을에 중·고등학교가 세워지자 학생과 주민 모두가 크게 기뻐했다. 캄보디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도 친필 서명이 새겨진 훈장을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수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원·중고등학교 개교 3년 만에 처음으로 고등학교 졸업생 11명을 배출했다. 이날 마을 주민 900여 명이 모여 큰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이어 2017년에는 자전거 300대, 생필품과 완구류, 교복, 의류, 안경 등을 전달했다. 특히 학생과 주민들은 통학과 생활에 필요한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받고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사단법인 로터스월드 설립자 성관스님(수원 보현선원 회주)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 세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금의 경제적 번영을 누리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지금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이 곧 국격을 높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왜 굳이 멀고 먼 나라 생면부지 외국 사람들에게 돈을 쏟아 붓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대답이 될 듯하다.

전국 기초 지방정부 가운데 수원시 만큼 모범적인 국제 원조사업을 펼치는 곳은 아마 찾기 힘들 것이다. 캄보디아를 포함해 여러 나라의 취약지역에 공중화장실과 마을회관을 지어주는가 하면 의료봉사를 하고,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도 하고 있다.

수원시가 코리아의 국격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지만 민족과 국가를 떠나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업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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