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사흘 1000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만 하더라도 400∼500명대였다. 그러나 2주도 채 되지 않아 1000명대로 급격히 치솟았다. 지난 11일부터 오늘까지 신규 확진자는 689명→950명→1030명→718명→880명→1078명→1014명→1062명으로 일주일간 1000명이 넘은 날이 4일이나 됐다.

확산 양상도 특정지역이나 종교시설 등에서 벗어나 학교, 직장, 종교시설, 어린이집, 요양시설, 건설 현장 등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부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음에도 확진자 수는 줄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했음에도 여전히 위기로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다. 음식점이나 술집에는 아직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삼삼오오 모여앉아 떠들거나 술잔을 나누는 사람들이 보인다. 여럿이 함께 여행을 가서 확산을 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오죽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실내외 불문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강력 권고한다”면서 “3단계 기준에선 10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지만, 이 정도로도 확산세를 저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부득이 모임 제한을 더 강화하려고 한다”고 했을까. 경기도 내에서만이라도 ‘5인 이상 집합금지(4인까지만 허용)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지사의 말처럼 무증상 감염자들이 퍼져 있는 상황에서 피해를 줄이려면 모임을 최소화하고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 추세가 지속된다면 3단계로 격상한다고 해도 앞으로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환자 치료 병상 부족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경기도는 수원시에 있는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그동안 자가 격리자들을 위해 운영하던 수원유스호스텔을 임시생활치료센터로 전환키로 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치료병상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경기대학교와 수원유스호스텔 인근 지역 주민들을 만나 임시생활치료센터 운영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주민들은 철저한 동선관리와 방역조치, ‘생활치료센터’임을 알리는 안내문과 현수막, 바리케이트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건의 했다.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주민들로서는 당연한 요구다. 불편을 감내키로 한 주민들과 학교, 학생들이 고맙다.

코로나19를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들의 협조와 인내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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