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코로나19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겨울 한파까지 겹쳤다. 서민들, 특히 경제적으로 궁핍한 소외계층은 더더욱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금이 1997~1998년의 IMF외환 위기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걱정한다.

가뜩이나 곤궁한 생활에 허덕여 온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이웃들은 혹독한 겨울 한가운데 나목(裸木)처럼 서서 신음하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온정이다.

그리고 정이 많은 민족답게 추위에 떨고 있는 이웃을 향한 따듯한 손길이 이어 지고 있다.

수원시는 최근 교회와 기업, 아파트 입주자, 택시 운전사 등 각계에서 성금과 물품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일은 여러 사람에게 많이 알릴수록 빛난다. 다소 장황하지만 최근 시민들의 선행을 여기에 소개하는 이유다.

권선구 호매실동 수원은혜교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 달라”며 수원시에 1100만 원을 기부했다. 수원시는 권선구 호매실동·금곡동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 교회는 지난해 12월에도 쌀 10kg, 200포를 기부한 바 있다.

영통구 광교지식산업센터 에이스광교타워1(영통구)에 본사가 있는 신약개발 기업 올릭스㈜는 같은 날 “아동양육시설에 전달해 달라”며 수원시에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경동원, 동광원, 꿈을 키우는집, 수원나자렛집에 배분된다.

같은 날 ㈜티에스케이워터·㈜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대신환경기술 등 화성시 송산동 소재 수원공공하수처리장 관리를 대행하는 3개 업체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5000만원을 전달했다.

최근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 입주자들은 “힘든 겨울을 보내는 소외계층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컵라면 1906개, 귤 10상자를 전달했다. 이 물품은 관내 노숙인자활센터 3개소와 수원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에 배분했다.

사회복지법인 수원중앙복지재단도 손 소독제, 마스크, 방한용품(장갑·목도리·털모자), 즉석밥, 라면, 치약·칫솔 등으로 구성된 생필품 꾸러미 400박스(450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수원시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60대 김경호 씨도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택시를 운전하면서 100만원을 벌려면 열흘 정도는 고생해야 한다. 평소에도 그는 수해복구 봉사활동, 홀몸노인·소외계층 이웃돕기 등 다양한 봉사 활동에 참여하며 꾸준히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올해 가을야구를 보여준 수원연고 프로야구단 kt 위즈와 KT스포츠도 3000만원 상당의 ‘사랑의 선물’ 꾸러미를 후원했다. ‘사랑의 선물’ 꾸러미는 가전제품, 침구류, 생필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원시 공공형 어린이집 연합회도 “아동복지시설·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에 전달해 달라”며 수원시에 성금 450만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 수원사회봉사단은 통 큰 기부를 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에 참여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복지시설 학생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수원시에 태블릿PC인 삼성 갤럭시탭 790대(4억원 상당)를 기증한 것이다. 더욱 뜻이 깊은 것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삼성헬스’ 앱을 활용한 ‘비대면 걷기 봉사활동’으로 적립한 기금으로 마련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임직원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전해져 마음이 훈훈해진다.

지난 7일자 본보 사설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눌 줄 아는 착한 이웃들, 따뜻한 선행의 주인공들이 있어 이 겨울이 덜 춥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어 더 많은 이웃들을 보살펴주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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