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은 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의 큰 명절 설날이다. 11일부터 14일까지 연휴가 이어진다. 그러나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조용한 설날이 될 것 같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인류는 혼란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모든 모임은 취소됐다. 이번 설에도 그리운 가족을 만나러 고향에도 가지 못한다. 학교 대신 집에서 인터넷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하는 학생, 각종 공연도 열리지 않아 무대에 설 수 없는 예술인, 집에서 근무해야 하는 직장인, 가게 문을 열지 못하는 업주 등 사회 전반이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추운 겨울에 가장 큰 고난을 겪는 이들은 취약계층과 서민들이다. 설을 맞아 몸과 마음이 더욱 춥다. 이에 각 지방정부들은 ‘설 연휴 종합대책’이란 것을 내놓았다. 경기도의 경우 설 연휴기간(2.11~14) 동안 ▲감염병 대응 ▲민원처리 ▲교통수송 ▲서민안정 ▲취약계층 지원 ▲응급진료 등 총 10개 분야로 구성된 대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인 만큼 이번 연휴는 방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취약계층 및 서민생활 보호’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시설에 위문금을 전달하고, 결식아동의 급식공백에 대비해 대체식품 및 부식 식품권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기먹거리그냥드림'이란 노숙인 보호대책도 세웠다.

수원시도 ‘2021 설 연휴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수원역 광장에 '노숙인 무료급식소 정나눔터'를 설치해 따뜻한 끼니를 제공한다. 지역 내 종교단체 4곳이 참여해 1설 연휴 기간 중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120~200명분의 급식을 제공한다.

특히 설날인 12일에는 조식과 중식, 석식이 모두 제공된다. 정부의 방역수칙을 어기고 코로나19의 산실이 되고 있는 일부 이기적인 교회와 시설들은 이들에게서 종교의 이타심을 배우기 바란다.

노숙인 자활시설 입소자에게도 급식 제공을 확대하고, 명절 음식과 선물꾸러미 등도 지원한다.

수원시의 손길은 설 연휴로 인해 결식우려가 있는 아동들에게도 향해 있다. 명절 연휴에도 운영하는 음식점과 편의점 등을 안내한다. 지원이 필요한 아동을 적극 발굴, 가까운 이웃과 연계해 조리가 완료된 형태의 부식을 미리 제공하는 방법으로 아동이 굶지 않도록 하겠다는 아이디어도 매우 좋다.

이 엄동설한 속 명절 연휴만이라도 굶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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