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칼럼] ‘수원연극축제’ ‘수원화성문화제’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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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칼럼] ‘수원연극축제’ ‘수원화성문화제’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을 기다리며
  • 김우영 논설위원
  • 승인 2021.02.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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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논설위원 / 시인

 

중년 이상의 수원시민 대부분이 그러겠지만 수원화성문화제를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이야 텔레비전, 인터넷, SNS 등 젊은이들의 오락거리가 참 많지만 40년 전만 해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그리 흔치는 않았다. 물론 주머니 사정도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수원화성문화제(당시는 화홍문화제)가 열리는 10월이 기다려지곤 했다. 그때 수원화성문화제의 프로그램이라고 해봤자 고작 개막식, 각 고교 밴드부 퍼레이드, 운동장에서의 개막식과 약식 능행차 연시, 미술대회나 백일장, 무용학원 어린이들의 발표회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시민들은 부르지 않아도 운동장으로 모여들었고 학생들은 백일장이나 미술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졌다. 

연등행렬과 함께 펼쳐지는 각 고교들의 밴드부 행진도 볼만 했다. 하루 종일 정성을 들여 닦은 악기, 콘닥터들의 묘기...이 행렬이 팔달문 부근을 지나가면 여학생들이 나와 꽃을 전해주고 종이테이프를 목에 걸어주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행렬 뒤, 팔달문 안에 있던 범종 타종식이 끝나면 팔달산 정상에서는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이제 세월이 흘러 팔달로를 행진하던 소년들과 꽃을 주던 소녀들은 중년을 지나 노년의 나이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나의 추억 속에서 그들은 아직도 그때의 소년 소녀들일 뿐이다.

이제 수원화성문화제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의 의미를 벗어났다. 시민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배경으로 효와 개혁정신, 실사구시의 실학정신, 민본주의 정치 등 정조대왕과 실학자들을 테마로 특성화된 축제를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아오는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고자 시민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2019년 수원화성문화제 능행차 장면(사진=수원시포토뱅크 김기수)
2019년 수원화성문화제 능행차 장면(사진=수원시포토뱅크 김기수)

그런데 지난해 화성문화제는 열리지 못했다. 수원연극축제, 수원재즈페스티벌도 볼 수 없었다. 그나마 수원문화재 야행이 반쪽행사라도 치러져서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는 제발 이 모든 축제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코로나19가 소멸됐으면 좋겠다.

특히 올해 화성문화제에 더 기대를 하고 있는 이유는 ‘2021 세계유산축전(World Heritage Festival) 수원화성’이 함께 열리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문화유산 활용 복합 축제다. 인류의 자산 세계유산의 가치를 세계인과 더불어 향유하고, 고품격의 문화유산 복합 콘텐츠를 기획·보급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세계유산 이해·전달·해석 프로그램이 결합한 복합 페스티벌로 진행된다.

수원시는 문화재청이 주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활용 문화유산축제 ‘2021년 세계유산축전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9억 9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2021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의 주제는 ‘의궤가 살아있다’로써 9월 18일부터 10월 10일까지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기록유산인 의궤(儀軌)를 활용해 수원화성의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제58회 수원화성문화제와 연계해 추진하므로 한층 더 질량(質量) 높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출범한 ‘2021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 집행위원회, 수원문화재단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6일엔 이 행사의 총감독으로 권재현 중앙대 예술대학원 겸임교수를 위촉하기도 했다. 

권감독은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 등 훌륭한 기록 유산을 이해하고, 수원화성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죽어있는 문화유산이 아니라 활용되어 살아 숨 쉬고 즐길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형 축전으로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수준 높은 문화유산축제로 준비하겠다”는 수원시 관계자의 말대로 성공적인 축제가 되길 바란다. 

코로나19로 심신이 모두 지쳐 있다. 우리는 위로가 되고, 희망을 선사하는 축제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