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류초등학교의 글로벌 다문화특성화학교에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 세류초등학교의 글로벌 다문화특성화학교에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일보=정준성 기자] 수원시 ‘글로벌 다문화특성화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이 큰 폭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8개 글로벌 다문화특성화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은 다문화가정 학생 60명의 한국어능력평가 평균 점수는 5월 229점에서 11월 285점으로 56점 올랐다.

듣기·읽기·쓰기·말하기 등 4개 영역을 평가하는 한국어능력평가는 400점 만점이다.

시는 2016년 2월 수원교육지원청, 경기대와 ‘다문화 특성화 학교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년째 글로벌 다문화특성화학교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지동·세류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참여 학교가 지속해서 늘어나 2019년에는 8개 초등학교에서 글로벌 다문화 특성화학교를 운영했다.

올해도 지난 2월 공모를 거쳐 ▲지동초 ▲세류초 ▲남수원초 ▲매산초 ▲화홍초 ▲수원초등학교 등 6개 학교를 선정했다.

선정 학교에는 사업 내용·학교 규모에 따라 2400만~4000만원을 지원한다. 각 학교는 학교 여건·특성에 맞는 다양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문화특성화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언어소통 문제 해소를 위해 ‘다문화특별학급’, ‘무학년제 한국어 교실’ 등을 운영하고, 이중언어 교육도 한다.

맞춤형 한국어 집중교육 과정 덕분에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은 빠르게 늘고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또 특기적성교육, 상담교실 등을 운영하고, 한국 원주민 아이들과 다문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어울림 교육’을 진행한다.

사업협력 기관인 경기대다문화교육센터의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다문화특성화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94.2%에 달했다(매우 만족 67.1%, 만족 27.1%).

참여 학생들의 자존감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참여 후 ‘훌륭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학생의 비율은 76.8%,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학생은 81.2%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다문화가족 학생은 “잘 하지 못해도 선생님이 칭찬을 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즐겁게 공부하면서,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학생은 가정환경, 이주 배경 등에 따라 언어습득 정도 차이가 커서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한다”며 “올해 다문화 특성화학교로 선정된 6개 학교가 학교별 여건과 특성에 맞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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