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소식이다. 수원시가 서수원권과 동수원권에 도심형 생태수목원을 각각 조성한다는 것이다. 시는 서수원권인 장안구 천천동 일원에 ‘일월 수목원(가칭)’, 동수원권인 영통구 원천동 일원에 ‘영흥수목원(가칭)’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두 수목원 모두 지난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인데 현재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월공원 내에 조성되는 일월수목원은 10만1500㎡ 규모로서 ‘생태정원’과 ‘웰컴정원’, 전시온실, 방문자센터 등이 들어선다. 수원시 ‘생태랜드마크 수목원’으로서 광교산·칠보산 등에 자생하는 수원시 주요 식물자원, 희귀·멸종위기 식물자원을 계승·보존하기 위해 체계적인 식물 수집·연구, 생태 보전, 생태 교육 등 공익적인 역할을 한다.

14만5400㎡ 규모의 영흥수목원은 기존에 있던 논 경작지, 둠벙·산림 등을 최대한 보존하고 활용하는 ‘정원문화 보급형 수목원’이다. 전시온실, 주제정원, 생태숲, 방문자 센터 등으로 조성된다. 눈에 띄는 것은 기존 논경작지의 일부를 남겨 경관을 전시하는 ‘논 전시원’이다. ‘수국원’, ‘그래스원’, ‘암석원’ 등도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나무가 없는데 인간이 살아갈 수 있을까? 나무의 쓰임새는 수천가지가 넘는다. 나무는 살아 있을 때 열매와 그늘을 주고 바람을 막아주며 죽어서는 목재 종이 땔감 등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해 내준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죽는 순간까지 아니, 죽은 후에도 나무에 의지해야 한다.

나무가 존재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류의 생존을 위한 산소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김용하 한국수목관리원 이사장은 지난 '2019 서울식물원 국제심포지엄'에서 지구상의 산림 55%가 농지나 토지로 전환이 됐고 약 3억4000만ha의 산림이 산불로 사라졌다고 전제한 뒤 “120년 동안 평균 온도가 0.8도 상승, 추가적으로 오를 경우 현 식물의 반 이상이 멸종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식물이 없으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면서 식물자원의 체계적인 보존과 수집, 복원시켜주고 하는 지 등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수목원과 식물원은 생태복원의 시작이다. 그런 점에서 수원시가 수목원 두 곳을 한꺼번에 만드는 것을 환영한다. 아파트를 짓는 것, 도로를 새로 뚫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처럼 도시 안에 만드는 수목원이야 말로 도시화, 자연 파괴로 인해 자연과 접촉할 기회가 적은 도시민들에게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수목원은 그 도시의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시 관계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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