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살수차량을 이용해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시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살수차량을 이용해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일보=정준성 기자]  수원시가 더 나은 도시 환경은 물론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미세먼지 줄이기를 위한 체계적 관리에 팔을 걷고 나섰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수원시’를 비전으로 ‘2021~2025 수원시 미세먼지 관리 5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5년간 미세먼지 관련 대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종합계획의 구체적인 목표는 2025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17㎍/㎥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종합계획 시행 첫해인 올해 수원시의 미세먼지 감축 목표는 70.71톤이다. 지난해에 감축한 56.6t의 20% 이상을 상회하는 목표다.

우선적으로 5등급 차량의 조기 폐차와 매연저감장치 부착 지원 등을 통해 배출원의 배출량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수소차, 전기차, 전기버스, 전기이륜차, 전기화물차, 천연가스 버스 등 다양한 친환경 차량을 보급해 미세먼지를 감축할 방침이다.

다만 직접 배출이 이뤄지지 않는 소규모 대기오염배출사업장 시설개선, 신재생에너지 보급, 에너지 고효율화 사업이나 2차 생성되는 미세먼지의 경우 삭감량이 산출되지 않는 만큼 다양한 정책으로 인한 미세먼지 감축 효과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는 올해부터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지원사업을 시작한다. 대상지는 영통구 영통로 인근 민감 계층 이용시설이 밀집된 구역 22만㎡ 면적이다. 차량통행량이 많은 대로 인근으로, 공업지역과도 인접한 해당 지역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경로당 등 미세먼지로 인해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민감계층 이용시설도 집중된 곳이다.

시는 해당 지역에 속한 어린이 이용시설 40개소에 환기시스템과 에어샤워 등 미세먼지 저감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설치 후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모니터링 해 향후 사업의 확대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살수차와 분진흡입차 등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미세먼지 대응교육과 홍보,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지도점검 등 각종 미세먼지 관련 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미세먼지 안심 구역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2월14일 수원시내 도로변 전광판에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을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내용이 표출되고 있다. (사진=수원시)
지난 2월14일 수원시내 도로변 전광판에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을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내용이 표출되고 있다. (사진=수원시)

여기에다 시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실시간 관리를 위해 시내 8개 지점에서 대기오염을 측정한다.

고색동, 광교동, 신풍동, 영통동, 인계동, 천천동, 호매실동에 위치한 7개 도시대기 측정소와 동수원사거리의 도로변 측정소에서 5분 간격으로 대기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측정 항목은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풍속, 온도 등이다.

파악된 대기 관련 정보는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매월 대기환경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시 홈페이지 시정소식과 대기질알리미 서비스에 공개한다. 이 정보들은 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로도 활용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미세먼지 관련 경보는 두 가지로 운영된다. 먼저 ‘대기오염 경보제’는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오존 등의 시간당 평균 농도를 기준으로 현재 주의가 필요한 경우 주의보 또는 경보로 나눠 발령된다.

이와 함께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장기간 예측될 경우, 단기간에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공공과 민간부문의 의무사업장에서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5단계로 실시된다.

특히 지난 2019년 12월부터는 ‘계절관리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연말(12월)~연초(3월)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높은 시기에 강화된 관리를 통해 수송, 산업, 발전, 생활 등 부문별 노력을 집중함으로써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자 노력한다.

지난해 수원시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는 2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평균 25㎍/㎥ 대비 16%가 개선된 수치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6~2017년 26㎍/㎥에서 2018년 23㎍/㎥, 2019년 25㎍/㎥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PM10)도 2016년 53㎍/㎥→2017년 48㎍/㎥→2018년 41㎍/㎥→2019년 42㎍/㎥→2020년 38㎍/㎥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처음 도입된 계절 관리제 기간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 폭이 컸다. 시행 이전인 37㎍/㎥였던 농도가 시행 첫해(2019~2020)와 두 번째 해(2020~2021) 모두 28㎍/㎥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일정 수준의 농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

초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던 것은 1월, 미세먼지는 3월에 평균치가 가장 높았다. 반면 9월에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관측됐다.

시는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이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등 정책 효과 ▲중국의 지속적인 미세먼지 개선 추세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및 소비활동 감소 ▲양호한 기상 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원시가 미세먼지 관리를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파악한 결과, 수원시에서는 연간 451t의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수송 분야다. 자동차 등 도로이동오염원이 25.8%, 건설장비 등으로 인한 비도로이동오염원이 23.2%, 도로재비산먼지 16.1% 등이 3대 배출원이다. 즉 주요 배출원인 수송 분야의 관리가 주효했던 셈이다.

수원시 권선구 중보들공원에 조성된 도시숲 항공사진. (사진=수원시)
수원시 권선구 중보들공원에 조성된 도시숲 항공사진. (사진=수원시)

시는 올해 미세먼지 70톤을 줄이기 위한 사업으로 도시숲, 학교숲, 그린커튼 등 도심 속 녹지 조성사업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숲은 도시공원과 공공녹지 등에 큰 나무를 심고,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기본이다. 시는 지난해에만 199개소의 도시숲 조성이 완료돼 46만㎡의 녹지공간이 생겼다. 적극적인  큰나무 심기 사업 추진으로 도시공원에는 1만3496주의 나무가 식재됐다.

여기에다 지난 2003년부터 학교숲 조성사업도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 결과 시내 202개 초·중·고·특수학교 중 143곳에 총 12만3265㎡ 면적에 이르는 학교숲이 조성됐다.

공공 청사 및 학교와 다중이용시설 건물 창가에 녹색 식물을 설치하는 그린커튼 사업도 도심 녹화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관리는 물론 시민건강 보호를 위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데 집중해 미세먼지 걱정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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