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그동안 잘 계셨어요? 이번 달에는 뭘 사다 드릴까요?” “네, 쌀이 떨어졌네요. **라면하고, 식용유도 필요한데...”

팔달구 사회복지과 송숙영 팀장과 팀원들은 매달 관내 홀로 사는 노인과 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그리고 직접 물건을 구입한 후 집집마다 전달한다.

이 일에는 뉴코아 동수원점 직원들이 동행 한다. 이름하여 ‘사랑의 장바구니’다. 2019년 2월 10일 팔달구와 뉴코아 동수원점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뉴코아 동수원점이 매월 10명에게 7만원 상당의 생필품 등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자는 공적지원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이다.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세대에 주·부식과 생필품, 계절별 필요물품을 지원한다.

‘사랑의 장바구니’사업이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다. 후원자가 일방적으로 물품을 선정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자가 필요한 물품을 선택할 수 있다. 전기한 것처럼 팔달구 사회복지과는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필요한 물품 목록을 작성해 뉴코아 동수원지점에 전달한다. 뉴코아 직원들은 해당물품을 구청으로 가지고 와서 사회복지과 직원들과 함께 대상자 가정을 방문, 직접 전달해주는 시스템이다.

직접 가정을 방문, 생필품이 담긴 장바구니를 전달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소외감도 많이 해소된다고 한다. 정서적인 도움도 주고 있는 것이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취약계층 생활이 더 힘들어지는 요즘 수혜자들은 ‘사랑의 장바구니’에 큰 고마움을 나타내고 있다. 직원들 이야기를 듣자. “처음엔 필요 물품을 파악하기 위해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면 머뭇거렸지만 이제는 필요한 물품을 매달 집에서 받아보니 호강하는 느낌”이라고 한다. 좋은 반응이다.

최근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복지·돌봄 등 공적지원 사각지대에서 혼자 살다가 ‘고독사’하는 이들도 많다. 사회에서 격리돼 쓸쓸한 죽음에 이른 이들의 시신은 오랜 기간 방치됐다가 백골상태로 발견되기도 한다. 특히 50세 이상 64세 이하 장년층은 사회보장 체계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사각지대다.

얼마 전 KBS가 만난 60세 남성은 7년째 홀로 지내고 있는데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몸을 다쳐 사실상 온종일 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을 동시에 호소했다.

팔달구 ‘사랑의 장바구니’는 이런 소외계층의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고마운 사업이다. 바라건대 이 사업이 팔달구 뿐 아니라 수원시 전체, 더 나가 전국으로 확산돼 수혜자가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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