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정준성 기자] 평택시 안성천 본류수계에서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안성천 군문교(평택시 평택동) 주변에서 수달서식 흔적이 발견되기는 했으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안성천 상류에서 평택호관광단지에 이르는 안성천 본류수계에서 수달 서식상황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택시는 9일 시청 2층 종합상황실에서 가진 '평택시 안성천 본류 수계 수달 서식현황 조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갖고 이같은 서식사실을 공유했다.

이번 수달 서식현황 조사용역 사업은 지난해 말 노을유원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군문교 인근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서식한 흔적이 여러 차례 발견됨에 따라 (사)한국수달보호협회에 수달 서식현황 조사용역을 의뢰하게 됐다.

이날 보고회에서 (사)한국수달보호협회 연구진들은 지난 6개월 동안 평택시의 수달 서식흔적을 조사하고 수달의 실제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무인카메라 촬영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성천 상류에서 평택호관광단지에 이르는 조사범위의 총 15개 장소에서 수달의 생존흔적(배설물,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무인카메라를 통해서도 평택시에 서식하는 수달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수달 연구를 진행한 한성용 (사)한국수달보호협회 대표는 “수달은 건강한 하천 생물다양성의 조절자 역할을 하는 자연하천의 핵심종"이라며 "이러한 수달 종의 보호노력은 결국 안성천의 자연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건강하게 가꾸게 해주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안성천 군문교 일원에 추진 중인 ‘노을생태문화공원’사업에 이번 서식현황 조사용역 결과에서 제시한 수달보호대책을 사업계획에 반영, 수달이 살기 좋은 수변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장선 시장은 “앞으로 우리 시는 이번 용역을 바탕으로 수달 서식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민단체와 함께 수달 서식지 주변 하천 정화 활동을 시작으로 수달 등 생물의 서식 환경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