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재개장되는 수원시 연화장 장례식장에 3단 근조화환 반입이 금지된다. 대신 100% 생화로 만든 ‘신(新)화환’만 들여올 수 있다. 시는 유족 동의를 받은 뒤 장례식장 빈소에 3단 근조화환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시가 신화환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기존 3단 화환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많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연화장 장례식장에서는 매년 1만 8000여 개의 3단 근조화환이 폐기되고 있다고 한다. 3단 근조화환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스펀지, 스티로폼이 과도하게 사용된다. 3단 화환의 50% 이상이 조화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곧바로 쓰레기로 배출되는 것이다.

화환은 경·조사 때 축하, 또는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보낸다. 사회적 관계 과시를 위해 화환은 점차 대형화 되어가고 있고 쓰레기 또한 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100% 생화로 만든 친환경 화환인 신화환을 장려하고 있다. 신화환은 철제 받침대에 화환을 올려놓는 형태로써 재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플라스틱 장식물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폐기물도 발생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조화 대신 100% 생화로만 제작되므로 화훼농가와 꽃집의 매출도 증대된다. 기존 화환에는 국화, 백합 등 몇 가지 꽃만 사용했지만 신화환에는 다양한 꽃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꽃바구니·꽃다발·화분 등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이 가능해 고객의 만족감도 높아진다. 가장 큰 장점은 꽃을 분리해서 하객에게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앙정부나 일부 지방정부, 화원협회 등에서도 계몽과 홍보를 하면서 신화환에 정착을 위해 노력했지만 3단화환은 계속 유통돼왔다. 다행이 농가도 살리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신화환만 받는 공원과 장례식장이 늘고 있다고 한다. 부산의 영락공원의 경우 7년 전부터 신화환만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장례식이 끝나면 화환을 파쇄해 공원의 퇴비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수원시는 연화장의 ‘3단 근조화환 반입 금지' 조치를 꽃 배달 서비스‧화환 제작 업체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장례 상담 시 유족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등 신화환 보급에 앞장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오염을 줄이고, 화훼농가와 꽃집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꽃 나눔도 할 수 있는 신화환이 빠르게 확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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