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지난 3월 22일 '2021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원천리천 환경 보존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지난 3월 22일 '2021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원천리천 환경 보존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지난 3월 22일 원천리천을 산책하다가 삼성중앙교 일대에서 청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은 가슴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 하천 안의 쓰레기를 줍는가 하면, 양손에 봉투와 집게를 들고 수변에 흩어져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설렁설렁 시켜서 마지못해 하는 모습들이 아니었다. 내 집안, 내 텃밭을 청소하듯이 정성들여 세심하게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삼성전자 임직원들로서 '2021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원천리천 환경 보존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원천리천 환경정화 행사는 1991년 1사1하천으로 지정된 이후부터 매년 진행해온 역사 깊은 사회공헌 활동이었다. 아, 그렇구나. 삼성에서 이런 일도 하고 있었구나.

그러고 보니 삼성에서는 수원지역에서 꽤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 등을 해주는 ‘청소년 드림멘토링’, 사내 키오스크를 활용해 기부금을 모금하는 ‘드림로드’, 임직원들의 취미·재능 등을 활용하는 ‘볼런테인먼트 봉사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볼런테인먼트는 삼성 디지털시티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봉사팀을 꾸려, 업무지식과 취미를 활용해 전개하는 재능나눔 봉사활동이다. 자원봉사(volunteering)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친 용어로써 신나고 즐거운 자원봉사이라는 뜻이다. 단순한 금전 기부와 노력봉사에서 벗어나 봉사자와 수혜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활동을 못했지만 2019년 능실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시한 봉사활동의 경우 삼성 임직원들로 구성된 7개 봉사팀이 장수사진 찍어주기, 발마사지, 한방진료, 꽃꽂이, VR체험, 공연 등의 활동을 펼쳐 큰 호응을 받았다.

스스로 자랑을 하지 않아 수원시민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이들은 아랑곳없이 양로원과 복지관에서 봉사를 계속했다.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왼쪽)이 염태영 시장에게 냉장고 500대를 기증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제공)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왼쪽)이 염태영 시장에게 냉장고 500대를 기증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제공)

그런데 이번엔 시민들이 모를 수가 없게 됐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수원시 노인 가구에 냉장고 500대를 기증한 것이다. 현금으로 치면 2억5000만 원어치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5월 12일부터 25일까지 ‘비대면 걷기 봉사활동’(삼성전자 디지털시티 Walk on, Give on)에 참여해 적립한 기금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 냉장고는 이달 안에 안에 44개 동 저소득 노인 500가구에 전달된다. 삼성전자가 직접 냉장고를 설치작업을 하고 해당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냉장고 청소, 설치현장 정리를 돕는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통 큰 나눔’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업 참여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복지시설 학생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수원시에 4억원어치의 태블릿PC 790대를 기증한바 있다. 가장 필요한 선물을 받은 청소년들이 크게 기뻐했다.

뿐만 아니라 설 명절을 앞둔 올해 1월에는 30억원 규모 ‘수원페이’를 구매했다. 이 수원페이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전통시장과 소상인 등에게 큰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1969년 수원에서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가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본사 주소지는 수원이다. 수원은 삼성의 본가다. 얼마 전 작고한 이건희 회장은 장안구 이목동에서 영면하고 있다. 수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 수원삼성 블루윙즈도 있다. 수원과 삼성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

수원시민과 함께 하는 세계 일류기업 삼성이 고맙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삼성전자 이재용부회장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 김우영 논설위원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