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전국 어디서나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과 ‘자여족’(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을 접하는 것은 일상이다.

때문에 지금도 지자체마다 특색있는 자전거 시책을 펼치면서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있다.

수원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013년부터 매월 22일을 자전거 타는 날로 정하고 전 직원이 자전거로 출·퇴근토록 한 것만 봐도 그렇다.  뿐만 아니라 반경 5Km 이내 출장 시에는 반드시 자전거를 이용토록 했다.

'자전거 사랑'과 함께 '녹색도시'를 표방하며 수원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모두 유야무야 됐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반디클’ 이라는 2천여 대의 ‘스테이션 없는 무인대여자전거’ 시스템을 운영 해오고 있다.

이 자전거는 사물 인터넷 기술과 GPS(위치 파악 시스템), 자동 잠금 해제, 데이터 분석 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자전거로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으면 수원시 곳곳에 있는 자전거 주차공간에서 간편하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게 했다.

이를 시행하면서 시는 도심 친환경 교통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다시 한 번 ‘야심차게’를 외쳤다.

‘수원의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도 확신했다. 그러나 이 또한 지금은 화성행궁 광장과 광교산 버스 종점, 반딧불이 화장실에서만 운영 중일 만큼 쪼그라들었다. 그러다보니 자전거 숫자도 대폭 줄었다.
 
당초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통해 도심 교통문제 해소와 도심 환경을 개선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광교산 일대를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다는 취지가 모두 무색해진 것이다.
 
시는 공영자전거 반디클 이용이 시들해지자 2020년 10월 공유자건거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보라색 자전거 ‘타조(TAZO)’가 그것이다.

수원시가 예산을 투입, 운영하는 반디클과 다른 점은 특정회사의 옴니시스템이 자전거 공급과 사용자 앱 등 서비스를 총괄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는 행정적 지원만을 하는 형식이다.
 
이처럼 무인대여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타조(TAZO)’는 스마트폰과 GPS(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해 대여를 위한 스테이션 없이 어디에서나 타고 어디서든 반납할 수 있다.

물론 일정 금액의 사용료도 내야 한다. 지금 수원시내에선 약 3000대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 또한 애물단지로 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벌써부터 길거리에 방치된 자전거가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다. 거기에 공유경제를 빙자한 자전거 임대사업이라는 인식도 팽배, 이용이 더욱 부진하다.
 
최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동킥보드법이 개정된 이후 다시 공공 및 공유 자전거 이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서울시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출근하는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도 한다.

현재 시에는 전국 최고 수준의 총연장 326.26㎞에 달하는 자전거도로와 1만9000여 대를 거치할 수 있는 자전거 보관대 878개소가 있다.

좋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만큼 기회에 진정한 공유경제를 되살리고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고육책(苦肉策)’을 다시 내놓기 바란다. 

수원시 녹색전환 및 탄소중립 실현에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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