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원인도 가지가지며 발병 식품도 다양하다. 우리가 평소 섭취하는 먹거리는 모두 포함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동물성 식품은 더욱 위험하다. 식중독으로 인한 사망원인의 40%가 동물성 식품에서 비롯됐다는 통계도 있다.

식중독의 원인은 물론 병원균이다. 균마다 차이는 있지만 식중독균은 한 번 분열이 시작되면 분초를 다툰다.

일부 식중독균의 경우 1마리가 2마리로 증식하는 데 10분이 걸리지만 4시간이 지나면 1677만 마리로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다.

식중독균 하면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장염 비브리오균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보톡스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유명해진 보툴리누스, 일명 ‘소시지독’도 경계대상이며 대장균의 일종인 O-157도 복병중 하나다.
 
그런가 하면 아이스크림 등 오염된 유제품에서 발생하는 리스테리아균도 있다.

지난 2015년 3월 미국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5명이 식중독을 일으켜 3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알려진 리스테리아균은 발열과 근육통, 두통, 오한, 경련을 동반하며 악화하면 환자의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발병은 드물지만 임신부, 신생아, 고령자, 항암 치료로 면역력이 약해진 이들이 주로 걸리는데 사고 직후 미국 식품의약청은 리스테리아균 감염으로 해마다 1600명이상이 고생하고 있으며 미국 내 식중독 사망 3위에 해당하는 질병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세균 번식률로 보면 식중독균중 포도상구균이 몹시 고약하다. 섭씨 36도 상황에서 2630마리가 1시간 뒤엔 9300마리, 2시간 뒤에는 5만2000마리로 늘고, 3시간 뒤에는 37만 마리까지 증가하면서 식중독을 일으켜서다

 살모넬라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우리의 주식이나 다름없는 계란, 쇠고기, 가금육, 우유가 주요 원인이기 때문인데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 증상도 고약해 여름철 최대 복병으로 꼽힌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요즘이 전성기(?)다. 주로 기온과 습도가 높은 8~9월에 자주 발생해서다.

식약처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15~19년) 발생한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 5023명 중 65%(3287명)이 달걀 등 난류와 케이크, 달걀지단 등을 통해 감염됐다.

이어 김밥 등 복합 조리식품이 7%(369명), 육류 5%(243명) 순이었다.

엊그제  성남시 분당에서  김밥을 사먹은 시민 150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며 피해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 델타변이로 고통을 받는 가운데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건.

균(菌)의 공격으로부터 어디 한 곳 안전지대가 없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는 것같아 불안하다.

이런 때일수록  “뭐든 익혀먹고, 손을 자주 씻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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