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도 FM 라디오 방송국이 생긴다. 수원마을공동체미디어(이하 수원FM)가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공동체라디오 방송 신규허가 대상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화성시의 화성에프엠공동체라디오도 함께 선정됐다.

공동체 라디오는 소규모 지역(시·군·구)을 대상으로 하는 소출력(10W 이하) 라디오 방송이다. 지난 2004년 시범사업으로 도입됐지만 라디오 청취 거리는 안테나가 있는 곳에서부터 반경 5km 정도 밖에 안 돼 대다수의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 2004년 시범사업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서울 관악구, 서울 마포구, 경기 성남시, 광주 북구, 대구 성서구, 충남 공주시, 경북 영주시 등 7곳만 운영되고 있는데, 이번에 20곳이 추가로 선정된 것이다.

방송법상 보도편성은 하지 못하지만 지역밀착형 방송으로써 음악, 문화, 지역과 관련한 콘텐츠를 송출하고, 공동체라디오의 중요한 역할중 하나인 재난방송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지역공동체가 더욱 굳건하게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지방정부·종교단체·정당·영리목적사업자의 참여를 막고 지역사회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특정 목적의 편파 방송을 막을 수 있다.

수원FM에는 30여 곳 협력기관과 15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수원FM을 운영하게 될 수원마을공동체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이하 수미사협)은 마을미디어 활동가들로 구성돼 있다. 내년 7월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삼일공업고등학교와 협약을 통해 학교 옥상에 송신소(안테나) 위치를 확정했으며, 앞으로 방송국 스튜디오 2개와 송출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방송은 수원 각 지역에서 인터넷 라디오나 영상, 마을신문 등 미디어에 참여하고 있는 마을미디어 활동가 70여명의 자원봉사로 제작된다. 방송권역은 팔달구와 영통구 일부가 된다.

서지연 수미사협 이사장(매탄마을신문 대표)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원FM은 시민이 만든 공동체라디오방송으로서 시민의 미디어 권리를 보장하고 소외된 사람과 지역 이야기를 마을에서부터 꽃피워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따뜻하게 전달하겠다는 그의 말에 믿음이 간다. 어려움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올곧게 매탄마을신문을 발행해온 서 이사장을 비롯한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의 역량을 믿기 때문이다. 수원일보는 수원FM이 대표적인 지역 미디어로 발전하길 기원한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