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산로테마거리 야경.
매산로테마거리 야경.

[수원일보=박노훈 기자] ‘매산로테마거리’는 수원역 1호선과 수인분당선에서 내린 승객들이 육교 또는 지하상가를 거쳐 진입할 수 있다. 

차없는 거리 운영으로 걸어다니기가 좋고, 쇼핑할 수 있는 로드샵도 많다. 

2000년대 초반까지 교통과 함께 시민 문화의 중심이던 매산로테마거리는 대형복합쇼핑몰 등장, 1호선 확장, 위성도시들의 지하철 확장 등의 요인으로 상권이 침체된 바 있다. 

최근 수원역세권 상권활성화사업 추진으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역전지하도상가시장, 역전시장, 매산시장과 매산로테마거리상점가가 권역을 묶어 ‘수원역 로데오상권’으로 수원역세권 상권통합 브랜드를 개발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수원시가 함께 5년동안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중이다.  

매산로테마거리 우수점포 현황.
매산로테마거리 우수점포 현황.

# 우수점포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에 따르면 매산로테마거리의 우수점포는 하회마을찜닭, 수원참숯돼지갈비, 대가주점, 부자낙지 네 곳으로 모두 10년 이상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다. 

오래됐지만 여전히 단골들이 기억하고 찾는 맛집이다. 

하회마을찜닭.
하회마을찜닭.

1. 20년 전통의 수원역 대표점포, 하회마을찜닭

첫 번째로 찾은 ‘하회마을찜닭’은 2001년 오픈, 20년 전통과 역사를 지닌 곳이다. 

국물이 있어 끓여먹는 찜닭으로 특색 있는 메뉴를 개발했다. 

국내산 하림닭을 사용하며 절대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지 않다. 

오픈된 주방이어서 청결은 눈으로 확인된다. 

저녁에 마감할 때면 환풍기까지 모두 청소할 정도라고. 

김성열 대표의 장사 철학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해부터 어쩔 수 없이 배달을 시작했는데, 놀라운 리뷰를 발견했어요. '대학생 때부터 먹던 곳인데, 아직도 있네요. 맛도 여전히 좋습니다'는 댓글을 보고 뿌듯했어요."

수원참숯돼지갈비.
수원참숯돼지갈비.

2. 테마거리의 터주대감, 수원참숯돼지갈비

두 번째는 ‘수원참숯돼지갈비’이다. 

테마거리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 임경옥 대표는 어릴 때부터 솜씨 좋은 부모님 밑에서 배운 기술로 장사를 오랫동안 해 왔다. 

2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약 40년간 식당업을 했다. 

참숯돼지갈비 이전에는 경양식 레스토랑, 닭갈비 전문점도 해봤다. 

과거에는 프랜차이즈가 별로 없어서 맛만 있으면 단골들의 입소문으로 장사가 잘 되던 시절이다. 

그러나 대기업의 유통체인은 소상공인의 생업을 위협했고, 수원역 상권의 흐름도 바꿔 놓았다.  

수원참숯돼지갈비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반찬과 냉면 육수까지 직접 만드는 것이다. 

오래 전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찾는 고객들은 꼭 알아 둬야 하는 맛집이다. 

부자낙지.
부자낙지.

3. 추억을 만드는 점포, 부자낙지

수원역에서 혹시 건강한 보양식을 찾는다면 이곳 ‘부자낙지’를 빼놓을 수 없다. 

김현표 대표는 수원역의 젊은 분위기는 좋은데, 중년층이 갈 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낙지요리를 시작하게 됐다. 

모든 손님들이 대접받고 가는 느낌이 들도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한다. 

음식만 내드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중간에 필요한 것 없는지 한 번 더 살핀다. 

내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마음으로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 

부자낙지는 올해 초부터 준비해온 ‘가마솥 삼겹살’ 메뉴를 새롭게 런칭했다. 

김 대표는 "더 많은 손님들에게 수원역에서 느낄 수 있는 눈과 입이 즐거운 추억을 줄 수 있는 매장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가주점.
대가주점.

4. 힙한 점포의 선두주자, 대가주점

마지막으로 ‘대가주점’을 소개한다. 

유양숙 대표는 20대에 경기도청 인근에서 ‘대성식당’을 시작했고, 그 후 ‘대박돌판구이’와 ‘대가주점’까지 평생 음식장사로 한길을 걸어왔다. 

‘대가주점’은 12년 전 시작한 곳이다. 

어쩌다 보니 모든 가게 이름이 ‘대(大)자’ 돌림이 되었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쉬는 날 없이 365일 장사를 한다. 

처음 가게를 인수했을 때는 3년 넘게 폐허로 있는 곳이어서 망설였지만, 마당과 창고, 옛날 집 등이 외갓집에 온 듯 친근했다고 회상한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수원역의 분위기와 동떨어진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하다. 

특히 비오는 날, 빗소리 들으면서 먹는 모듬전과 막걸리, 매운갈비찜이 일품이다. 

‘대가주점’은 골목 안쪽 숨겨진 곳이라서 아는 사람들만 찾아올 수 있는 진짜 맛집이다. 

유대표는 대가주점이 우수 점포로 선정된 것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상권활성화센터

상권활성화센터는 영상으로 소통하는 최신 트렌드를 고려해 영향력 있는 유튜버와 함께 10곳의 우수 점포의 특색있는 체험형 콘텐츠로 제작해 온라인 채널로 홍보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 광고도 함께 더해지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활발히 해 점포의 매출향상 및 시장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홍보에 주력 수원역 상권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수원역 로데오상권은 우수 점포의 성장과 더불어 상권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면서, 예전의 추억의 맛과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4060세대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가 어우러진 조화로운 상권으로 발돋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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