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7일 수원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75명이었다. 코로나19 발생이후 최다 기록이었다. 시 당국과 시민 모두 놀랄만한 숫자였다. 그런데 19일 이 기록은 깨졌다. 확진자가 하루 동안 무려 87명이나 발생한 것이다.

13일자 본보 사설(‘코로나19 상황 심각한데... 참 말 안 듣는 사람들’)에서도 지적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원인은 휴가철 이동량이 증가한 데다 전파속도가 빠른 델타바이러스가 확산을 더 부추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 방역수칙을 무시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최근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음식점에서 모임을 가진 11명 중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업주도 감염됐다. 업주의 이웃 3명도 추가로 확진됐으니 모두 11명이 확진된 것이다. 모임 참석자와 음식점 업주에게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처가 내려졌다. 자가 격리 기간 중 격리 장소를 무단이탈한 시민이 있었는가 하면, 한 요양원에서는 증상이 있는 직원이 수일간 출퇴근을 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수칙 위반 신고 민원이 접수돼 출동한 건수는 수 백 건이나 된다.

얼마 전 취임한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이 19일 밤 10시부터 11시까지 공원녹지사업소 공직자들과 함께 '공원 내 야외 음주행위'를 단속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이 1시간 동안 ‘야외 음주행위 금지 행정명령’ 위반사례 6건이 적발됐다. 시는 7월 12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도시공원 내 야외 음주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관내 334개 도시공원 전역에서 야외 음주를 금지시킨 바 있다. 금·토요일 밤에는 단속 인력을 늘렸고, 야외 음주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알리는 안내문과 현수막 869점도 공원에 게시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야간 야외 음주행위자는 줄지 않는다. 만석공원에서 음식업을 하는 업주들은 “오후 6시 이후 음식점에서 2인까지만 입장을 허용한 후부터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사서 공원 곳곳에 모여 술을 마시는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외에서 모여 음주를 하는 사람들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염태영 수원시장이 방역수칙 위반자들에게 법과 규정에 따라 한 치의 관용 없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20일 개인 SNS에 글을 게시하고, “19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87명이 발생하는 등 수원시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강력한 행정처분 계획을 밝혔다.

너나 할 것 없이 지치고 힘든 상황이다. 지금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간신히 버텨온 방역체계가 무너진다. 이 위기를 극복할 길은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접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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