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TV 이용시간은 2020년 1일 평균 2시간 51분으로 2019년도 2시간 42분보다 9분 증가하였고 TV를 주 5일 이상 시청하는 비율도 77.1%로 2019년보다 2.1%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COVID 19로 인한 실내생활 증가의 영향인 듯 하지만 과거부터 우리의 일상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TV는 시청자들에게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쳐왔으며 TV의 파급력은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TV프로그램 촬영지는 영상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호기심과 기대를 형성하며 영상물속 특정 장면은 시청자에게 깊은 잔상을 남기기도 한다. 또한 TV프로그램에서 대상을 묘사하는 상황과 분위기가 프로그램이 촬영된 장소를 시청자가 감성적 혹은 이성적으로 해석하는데 영향을 주기도 한다. 동일한 촬영지에서 촬영된 영상일지라도 장르에 따른 촬영 및 표현방식의 차이로 인해 시청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각인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2020년에 한 호텔예약업체가 20-50대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57%가 TV프로그램이 여행지 선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하였다. 이처럼 TV프로그램을 통하여 국내외 여행 정보가 재생산되어 여행 관련 산업에 미치는 사회·문화적 및 경제적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에 영상물과 촬영지 관련 연구가 다수 진행 되었다. 그러나 개별 방문객의 측면에서 행해진 관광·경제적 가치분석이 많지 않기에 본인은 TV프로그램이 시청자 개인에게 미치는 관광·경제적 가치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를 가지고 수원의 관광 활성화에 활용할 수 있는 다음의 마케팅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드라마와 여행예능 프로그램 시청 후 촬영지를 방문한 여행객이 일반여행객보다 약 3.1-12%정도 여행비용 및 여행예상비용이 많았다. 1박2일 등의 여행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는 프로그램 방영 후 평균 약 7.6-8% 방문객이 증가했으며, 지속기간은 약 2개월-6개월 정도였다(박상곤과 강창희, 2013). 따라서 일반여행객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TV프로그램 촬영과 촬영지 방문객에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주기적으로 드라마와 여행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원의 매력과 가치를 홍보 및 마케팅 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기를 제언한다. 

둘째, 사극은 다소 다르지만 현대극은 해당지역의 아름다운 환경과 더불어 최고급 호텔, 리조트 및 매력적인 시설을 배경으로 촬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는 시설에 대한 매력이 드라마 장면과 연결되어 특별한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여행예능 프로그램은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 구경거리 및 먹거리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숙소 및 시설에 대한 비중이 크지 않거나 중요시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하려는 방문객이 소비하고자 하는 금액이 여행예능 촬영지를 방문하려는 방문객보다 많았다. 따라서 지역적 특성과 이미지를 분석한 후 프로그램 종류 및 장르를 구분하여 지역을 노출하는 것이 촬영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즉, 수원의 이미지를 브랜딩 하고자 하는 방향이 있다면 수원의 특성과 차별성이 돋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기를 제언한다. 

셋째, 여행예능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시청자보다 드라마를 선호하고 시청빈도가 높은 시청자들이 촬영지 방문에 더욱 적극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드라마와 여행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시청자의 촬영지 방문을 유도하지만 드라마 촬영지가 방문객 증가 및 수익증대에 더욱 효과적이니 프로그램 촬영으로 인해 시민의 불편함을 고려해야 하고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드라마를 통한 우선적인 지역노출을 제언한다. 

다음 회에는 TV 등의 대중매체가 야기한 경제적 및 사회적 영향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전략적 대중매체 활용의 필요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본고는 2020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NRF-2020S1A5B5A17089576)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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