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먼저 있어야 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노인들에게도 젊은이들에게도 모두들에게 꼭 필요한 것의 첫째가 무엇이겠습니까?

'희망' 입니다.

물론 경제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경제 이전에 먼저 있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희망' 입니다.

우리나라가 13년간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불명예스러운 1등이 있습니다.

자살률 1위입니다.

세계 2위와는 격차가 너무나 벌어지는 1위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14명입니다. 그런데 2위는 10만명당 46명입니다.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자살공화국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자살자가 왜 그리 많겠습니까?

못 먹어서도 아니요, 못 살아서도 아닙니다. 희망이 없어서입니다.

나는 30세에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가 빈민선교를 펼치면서 크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굶주리는 사람, 굶주리는 가정에 쌀 한 가마니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주는 일입니다.

굶주리는 가정에 쌀 한 가마니를 주면 굉장한 선물입니다.

그러나 두 서너 달 후에는 빈 쌀가마니만 남고 다시 굶주리게 됩니다.

그러나 쌀가마니는 못 주어도 희망을 심어주면 스스로 일어나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내가 빈민촌 현장(現場)에서 몸으로 배운 교훈입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신도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희망의 주인이십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희망을 배운 교인들이 세상으로 들어가 희망을 퍼뜨려야 합니다.

우리는 마을에서 일터에서 희망을 이야기하여야 합니다.

희망을 만들어 전하는 희망 메이커가 되어야 합니다.
 
정치가 무엇입니까?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작업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간에 높은 뜻을 세움이 없이 패거리로 몰려다니는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투표에서는 질지라도 올곧은 가치를 유권자들에게 심어주고 국민들에게 미래에의 희망을 심어주는 정치가들을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정치가들이 여당에도 야당에도 늘어나기 시작하면 국민들은 겨레의 미래에 희망을 지니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제부터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희망을 만들어 나갑시다.

나의 서재에는 희망의 원리(Das Prinzip Hoffnung)란 책이 꽂혀 있습니다.

독일 출신으로 미국으로 이주하여 활약한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 1885~1977)가 쓴 5권으로 된 책입니다.

에른스트 블로흐를 희망의 철학자라 부릅니다.

그는 독일에서는 파시즘에 저항하느라 고난의 세월을 보냈고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는 극심한 가난을 겪으며 희망의 철학을 발전시켰습니다.

그의 희망의 철학에는 5가지 핵심이 담겨져 있습니다.

1) 인간은 빵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을 먹고 산다.
2) 희망을 잃은 자는 이미 삶 자체를 잃은 자이다.
3) 희망은 좌절과 절망을 이기게 하는 힘이다.
4) 희망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배워야 하고 연습하여야 얻어진다.
5) 희망은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에른스트 블로흐의 희망의 원리를 읽고 도전을 받은 독일의 신학자가 있었습니다.

위르겐 몰트만(Jurgen Moltmann, 1926~)이란 신학자로 에른스트 블로흐의 희망의 철학에 도전을 받아 희망의 신학을 발전시켰습니다.

위르겐 몰트만은 희망의 신학(Theologie Der Hoffnung)이란 저서에서 희망의 신학을 체계화하였습니다.

몰트만은 "예수 그리스도는 희망을 주는 희망의 주인"이라 하면서 그리스도의 교회는 뭇 영혼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희망의 전달자가 되어야 한다 하였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희망의 주인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어떤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교회가 되고 크리스천들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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