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행궁동 행복마을지킴이는 “부르면 오는 우리 동네 홍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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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행궁동 행복마을지킴이는 “부르면 오는 우리 동네 홍반장”
  • 수원일보
  • 승인 2021.09.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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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개봉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란 영화가 있다. 홍반장은 어촌마을의 백수건달이지만 마을 대소사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만능 재주꾼이다. 수리, 배달, 요리, 노래까지 잘한다. 이런 매력에 도시에서 온 여성과의 러브라인이 형성된다는 내용이다. 어쨌거나 홍반장은 이 동네에서 없어선 안 될 사람이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도 ‘홍반장들’이 있다. 행궁동 경기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이다. 행궁동 지역에서는 어느 곳에서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이들을 볼 수 있다. 길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거나 담벼락과 전봇대에 불법 부착된 벽보를 수거하고, 때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부축해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행복마을지킴이들이다.

‘행궁동 경기행복마을관리소’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주거취약지역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1월 ‘경기도 행복마을관리소 설치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를 공포했고 이를 근거로 도내 각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다.

행궁동 경기행복마을관리소는 지난해 8월에 문을 열었다. 수원시와 경기도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관리소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지킴이 8명과 사무원 2명 등 10명이 근무한다. 연령층은 20대~60세까지이며 반도체 설비 엔지니어, 공공기관 청사 관리를 담당 전문 인력까지 다채로운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구 교체·배수구 뚫기·수도꼭지 교체·못 박기 등 간단한 집수리를 해주고, 등하교 아동 보호, 위험요소 순찰, 생활불편사항 처리, 지역 환경정비 활동 등 잠시도 쉴 틈이 없이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생활공구도 대여해주고, 홀몸노인이나 1인 가구를 위한 택배 보관·전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홀로 살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접종 도움을 요청할 때도 즉시 출동해 집과 접종장소까지 모셨다.

행궁동은 수원시의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이다. 단독주택, 소규모 상가 등이 밀집돼 있으며 노년층과 취약계층도 많다. 마을관리소 설치가 필요한 지역이다.

마을지킴이가 필요한 곳은 행궁동 뿐 만 아니다. 인근 마을인 지동과 우만동, 평동 등에도 지킴이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홍반장’, 경기행복마을관리소가 확대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