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콩이라 불리는 대두(大豆)의 국민 1인당 최대 소비국은 어디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다. 2020년 기준 연간 280여만t, 1인당 55.7㎏으로 세계최고 수준이다. 참고로 중국은 42㎏, 일본은 28㎏정도.
 
우리의 1인 소비량이 최고인 이유는 이름처럼, 이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나아가 메주로 3대 필수 발효 장(醬)인 ‘된장’, ‘간장’, ‘고추장’을 담그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두의 국내 자급 자족률은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은 2018년 기준 연간 1억1670만t인 미국이다.

브라질은 1억만t으로 2위며 아르헨티나가 그 다음이다.

이들 3개국이 세계 대두 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도 땅 덩어리가 큰 만큼 세계 전체의 4%나 될 정도로 연간 생산이 많지만 순위에선 밀린다.

반면 중국은 전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이다.

자국내에서 생산하는 대두가 불과 6주면 모두 동이나는 소비 덕분이다.

그리고 수입콩 대부분이 돼지사료로 사용된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중국은  ‘대두의 블랙홀’이나 다름없다. 

대두를 돼지 사료로 먹이는 중국은 지난해 9500만t이나 수입해 충당했다.

주 수입국은 미국이다. 연간 수출되는 미국산 대두 220억 달러(23조5000억원)어치의 56%를 쓸어가고 있다.

따라서 연례적으로 발생하는 미중 무역전쟁의 중심엔 항상 천문학적 규모의 ‘메주콩 전쟁’도 곧잘 등장한다.

대두의 수출입 관세를 놓고 양국의 신경전이 첨예하게 대립하기 때문이다.

대두(大豆)는 메주콩 말고도 노란콩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영양 면에서 여느 잡곡류보다 뛰어난 성분을 갖고 있다.

특히 레시틴·사포닌·이소플라본·트립신인히비터 등이 많이 들어 있어 항암작용을 비롯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지방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비만을 예방하는 식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덕분에 콩에서 뽑아낸 식용 기름 또한  한 중 일 삼국이 예부터 음식을 튀기고 볶는데 사용하는 기름 중 으뜸으로 쳤다.

올해 세계적으로 이런 대두유 값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

미국과 브라질 등 주요 콩 생산지의 기상이 악화돼 대두 작황이 부진한데다 코로나19로 운송이 원활하지 않아 대두 값이 두 배 가까이 오른 탓이다.

최근 1년 전보다 72%나 뛰었다고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공포’ 그 자체다.

때문에 실제 콩기름을 사용하는 국내 치킨집을 비롯한 영세 외식업자들이 인건비 상승과 원재료값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이젠 치킨은 물론 각종 식재료를 못 튀겨서 망할 판‘이라는 푸념을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 고육책으로 ’치킨값'과 '콩기름 사용 각종 음식값‘ 인상마저 고려하고 있다니 이래저래 서민들의 살림살이만 팍팍해질 전망이다.

하기야 최근 ‘날개달린 소비 물가’가 어찌 식용유뿐만일까 마는, 아무튼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물가보기가 무서운 요즘이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