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천 전경. (사진=수원시)
서호천 전경. (사진=수원시)

서호천은 공장 폐수와 생활하수로 버려진 도시의 흉물이었다. 악취와 수질오염 등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에 ‘수원천의 기적’을 만든 경험이 있었던 수원시와 주민들이 힘을 합쳤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펼친 ‘서호천 생태하천복원 사업’은 사업 계획단계부터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했다. 수원시는 주민들과 ‘서호천 생태하천복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적 저수로 정비, 치수, 생태복원, 육상과 하천을 연결하는 생태연결통로를 조성했다. 하천가에 갯버들과 갈대를 심고 산책로를 만들었으며 서호천 상류 생태복원, 만석거 생태복원과 수질개선 사업을 실시했다.

2008년 8월엔 인근 천천·정자택지개발지구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환경단체 ‘서호천의 친구들’이 결성됐다. 이들은 현재까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해 후손들에게 살기 좋고 자랑스러운 삶의 터전을 물려주기 위해 혹한기 철새 먹이주기, 서호천 환경 정화활동, 서호천 그림그리기 대회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호천 주변 지역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텃밭을 가꾸며 추억도 만들 수 있는 주말 농장인 '서호천 시민생태농장'도 만들었다.

서호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이 끝났지만 주민들과 시는 지속해서 하천 가꾸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주민과 시의 노력으로 자연은 회복됐다. 오염이 심했던 수질은 눈에 띄게 향상됐으며 물고기와 새, 곤충과 식물들의 낙원이 됐다. 생태계가 살아나자 최근엔 뱀까지 먹이사슬을 따라 이곳에 나타나기도 한다.

수원시는 지난 2019년 1~12월 서호천 일대(장안구 파장정수장~권선구 서둔동 농대교 8.3㎞ 구간)의 수생태계 건강성·생물다양성·수질 등을 점검한 바 있다. 그 결과, 2006년 31종이었던 수생식물은 185종, 어류는 4종에서 13종, 조류는 19종에서 31종으로 대폭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수질도 좋아졌다. 서호천의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수치는 2006년 매우 나쁨, 5등급에서 2019년엔 약간 좋음, 2등급)로 개선됐다. 이것이 ‘서호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성과다.

서호천은 환경부의 2018년 ‘생태하천복원 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호천이 도시개발로 수질오염, 생물종 감소, 악취 등의 문제가 있었으나 지역주민들과 함께 수질개선 시설을 설치하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서호천은 생태복원사업의 성공적인 사례가 됐다. 서호천을 잘 가꾸고 있는 서호천의 친구들 등 주민들과 수원시에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