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엔 총 34종(동물 18종, 식물 16종)의 ‘생태계교란 생물’이 지정돼있다. 생태계교란 생물은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동물과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위해성평가 결과 생태계 등에 미치는 위해가 큰 생물을 환경부장관이 지정·고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태계교란 동물로는 미국가재, 붉은귀거북, 중국줄무늬목거북, 황소개구리, 브라운송어, 큰 입 배스, 뉴트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식용, 또는 애완용으로 외국에서 수입했다가 방생되거나 탈출해 생태계 위해 동물이 됐다.

생태계 교란 식물은 토종 서식지를 잠식해 자연생태계의 균형을 깨고 종의 다양성을 떨어뜨린다. 생태계 교란 동물과 마찬가지로 번식력이 강해 퇴출이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농작물은 물론 인체에까지 피해를 준다.

대표적인 것은 돼지풀로서 잎과 꽃가루를 통해 알러지를 발병시킨다. 가시상추는 제초제로도 제거가 어렵고, 가시박은 토종식물을 고사시킨다. 미국쑥부쟁이,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도깨비가지 등 교란식물은 토종식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생태계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토종식물이 고사해 심각한 멸종위기를 맞게 된다. 고유의 토종 환경인프라가 사라진다. 따라서 각 국립공원과 지방정부들은 생태계 교란 식물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수원시 역시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작업에 나섰다. 시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수원천 상류 구간인 상광교동 다슬기화장실에서 하광교동 광교쉼터에 이르는 수원천 상류 3㎞ 구간에서 가시박과 환삼덩굴을 제거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이 구간은 지역 환경에서 가장 많은 개체 군집해 있는 곳이다.

시에 따르면 수원천, 원천리천, 황구지천, 서호천 등 수원시 4대 하천에는 가시박과 환삼덩굴, 단풍잎돼지풀 등이 주로 분포하고 있다. 10월경 씨앗을 맺고 퍼뜨려 이듬해에 다시 하천변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씨앗이 퍼지기 전에 줄기를 제거해 식물이 퍼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제거작업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시는 내년 국·도비를 추가 확보해 지속해서 하천변 생태계를 모니터링하고 생태계 교란식물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공원이나 하천변에 토종 야생 식물을 심는 것도 좋지만 우선해야 할 일은 교란식물을 없애는 것이다. 내년에는 수원시 4대 하천 상류부터 하류까지, 모든 공원과 산, 녹지에서 교란식물을 몰아내는 대대적인 민관운동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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