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인 야당의 한 대선 경선후보 부인이 거론하면서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소시오패스‘.

사실 이 용어는 심리학자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지만 의학적으로 공인된 용어가 아니다.

193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G.E.패트릿지가 사이코패스 장애의 사회적 괴리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별도로 만들어낸 용어일 뿐 아직까지 정식 병명(病名)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아서다.

때문에 범죄 심리학계에서도 사이코패스의 한 부류로 여기고 있을 뿐 소시오패스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을 다루는 책이나  다양한 대중매체 등에서 마치 일종의 정신적 인격 장애 병명인양 오용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병’의 대명사처럼 우리에게 인식 되어 있다.

물론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둘다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같은 분류 안에 들기에 실질적으로 크게 구분되는 선은 없고, 명확한 기준이나 정의도 없다는 사실을 들어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고질병으로 부르는 학자들도 있다.

따라서 치료를 위한 증상도 엄연히 존재한다.

25년 동안 소시오패스를 연구했다는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의 저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자세히 수록돼 있다.

그는 전체 인구의 4%, 대략 100명이 모인 집단에서 98%의 확률로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소시오패스가 있다고 전제 한 뒤 증상의 선천성과 후천성을 50% 정도로 본다며 다음과 같이 8가지 증상의 특징을 설명하기도 했다.

첫째, 자신의 성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거짓말을 일삼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둘째, 자신을 잘 위장하며 감정조절이 뛰어나다.

셋째, 인생을 이겨야 하는 게임이나 도박으로 여기며 다른 사람들을 이용할 목표로 생각한다.

넷째, 매우 계산적이다. 다섯째, 겉으로는 매력적이고 사교적으로 보일 수 있다.

여섯째 어릴 때 비정상적으로 잔인하거나 공격적인 행동들 재미삼아 한다. 예를 들어 동물학대나 방화 등.

일곱째, 쉽게 지루함을 느끼며 자극욕구가 강해서 새롭고 위험한 과제를 흥미로워한다.

여덟째, 자신의 잘못이 발각되면 거짓으로 후회와 반성을 한다.

예를 들면 ‘이번 잘못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 ’나도 피해자다’라는 말을 통해 동정심에 호소하면서 자신의 순진함을 강조한다.

우리가 생활하며 어디선가 한번쯤 경험한 듯한 내용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내용에 공감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순한 양같이 행동하지만, 특정인 앞에서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대표적인 사람들로서 일부 심리학자들은 히틀러나 후세인 같은 독재자나, 일부 부패한 종교의 교주들을 꼽기도 한다.

아무튼 여당 정치인들의 반발을 크게 사며 요즘 사회에서 부쩍 회자되고 있는 소시오패스.

계기로 더욱 늘어나는 것을 염려하면 기우(杞憂)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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