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관내의 올해 4~9월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중 92.4%가 백신 미접종자라고 한다. 이 기간내 발생한 수원시 코로나19 확진자는 4725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가 4368명이었다는 것이다. 1차 접종 후 확진된 비율은 5.39%(255명), 완전 접종(2차 접종, 얀센은 1회) 후 확진된 비율은 2.15%(102명)였다. 백신접종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예방접종은 감염 예방 효과는 물론, 설사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의 중증화율이 2.57%였는데 접종완료자는 0.6%밖에 되지 않았다. 미접종자의 사망률은 0.41%였지만 접종완료자는 0.18%였다. 이는 지난 4월3일부터 9월11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6만8000명에 대해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연령을 표준화해 분석한 결과다.

이처럼 접종 효과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감염 확산을 막고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수단은 예방접종이다. 앞으로 접종 완료자가 더 증가하면 정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도 더욱 빨리 진행될 것이다.

정부가 다음 달 초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할 방침이라고 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되고 단계적 일상회복에 다가서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그동안 피해가 막심해 고통이 컸던 식당·카페 등 생업 업종이나 소외된 계층부터, 감염 확산의 위험이 낮은 시설부터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고위험 시설(유흥시설 등)에는 한시적으로 접종증명서를 제출케 한다는 논의도 있다고 한다. 접종증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혜택을 주는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감염위험도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을 1∼3그룹으로 분류한 바 있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그룹은 유흥시설, 홀덤펍·홀덤게임장, 콜라텍·무도장 등이, 2그룹은 식당·카페와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고강도 유산소 실내체육시설 등이, 3그룹은 영화관, 공연장, 학원, 결혼식장·장례식장, 독서실·스터디카페, 놀이공원 등인데 3그룹부터 완화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지난 주말에 70%를 돌파함으로써 위드 코로나에 한발 더 다가섰다.

22일 발표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의 코로나19 대응 체제 전환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대해서 응답자의 49.2%가 ‘기대와 우려가 반반’, 32.9%가 ‘기대가 크다’, 17.9%가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단계적 제한 완화가 되더라도 백신접종율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물론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도 유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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