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 생활에 미친 영향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매우 어렵다.

삶 전체를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우선 발생초기부터 살펴보자.

2년 전,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치면서 듣기도 생소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진화, ‘코로나 레드’가 나왔다.

하지만 이도 얼마 가지 않았다. ‘코로나 블랙’이 등장해서다. 종전엔 듣도 보도 못한 삶의 고통을 일컫는 단어들이었지만 지금은 친숙(?)하기까지 하다.

알려진 바와 같이 ‘코로나 블루’는 활동 제약으로 인한 불안과 무기력증을 느끼는 현상을, ‘코로나 레드’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와 짜증 등으로 감정이 폭발하는 감정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코로나 블랙’은 한발 더 나아가 삶의 의욕이 없고 좌절과 절망, 암담함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정부의 권고를 ‘순종’으로 따랐다.

덕분에 세계적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속에서도 일상이 무너지지 않고 그나마 이만큼 지켜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던가. 국민의 이 같은 동참과 저력을 정부가 인정했는지, 오늘 오전 5시부터  ‘위드 코로나’ 즉 단계적 일상회복이 본격 시행됐다.

매우 의미있는 결정이며 미래에 대한 도전이어서 환영한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의 종식은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마치 우리가 감기를 종식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를 이번 코로나19에도 적용하는 것이어서 의미도 크다.

사실 좀 일찍 시행했어야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백신 접종률을 고려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중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도권은 10명까지,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일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대부분 시설의 영업 제한이 풀려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또 유흥·체육시설 등에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적용된다.

아울러 생업시설 영업시간 규제가 없어진다. 식당·카페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이 24시간 영업을 할 수 있다.

다만 감염 고위험시설인 유흥시설, 콜라텍, 무도장만 밤 12시 영업 제한을 받는다.

행사·집회 인원도 1단계에서 늘어난다. 미접종자를 포함할 경우에는 99명까지, 접종완료자나 음성확인자만 참여하면 499명까지 모일 수 있다.

미 접종자를 포함해도 100명 이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결혼식, 전시·박람회, 국제회의 등은 기존의 인원 기준을 적용할 수 있게 한다.

교육 현장에도 변화가 생긴다.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8일)이 끝난 그 다음주 월요일인 내달 22일부터 전국의 유·초·중·고교 학생이 매일 등교하게 된다.

전국적인 전면 등교는 지난해 4월 9일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뒤 약 1년 8개월 만이다.

‘위드 코로나’로  변곡점을 맞은 우리의 일상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도 있다.

일상이 회복돼도, 코로나가 할퀴고 지나간 상처와 흔적은 남는 법이다.

또 다시 과거의 암울한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한 단계적 일상회복의 지혜가 더욱 모아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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