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1 정규리그 우승 후 기뻐하는 kt 위즈 선수들. (사진=kt 위즈 페이스북)
프로야구 2021 정규리그 우승 후 기뻐하는 kt 위즈 선수들. (사진=kt 위즈 페이스북)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kt 위즈가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눌렀다. 이날 열린 경기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첫 1위 결정전이었다. 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6회 kt 심우준의 내야 안타와 삼성의 실책, 황재균의 볼넷 출루에 이어 강백호가 안타를 때려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2015년 1군 진입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젊은 선수인 강백호를 비롯, 주장인 황재균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수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만년 꼴찌로서 패배감에 절어 있던 팀이 꿈에도 그리던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기 때문이다. kt는 앞으로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살아남은 팀과 한국시리즈 패권을 다투게 된다. 여기서 승리하면 통합우승을 차지, 2021년 한국 프로야구의 진정한 최강자가 된다.

kt는 지난해에도 선전했다.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서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전까지의 성적은 처참했다. KBO리그 1군에 진입했지만 3년 연속 최하위 성적을 거뒀다. 2018년에야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 9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수원시민과 kt 팬들은 ‘다른 동네 팀’들의 가을 야구를 보며 “언젠가는 우리 수원 kt도 저 자리에 설 것”이라며 애써 마음을 달랠 뿐이었다.

그런데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수원 kt의 가을야구를 볼 수 있었다. 이 감독이 제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2019년 6위로 시즌을 마치더니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준우승, 마침내 가을야구를 하게 된 것이다. 비록 플레이오프전에서 항해는 중단됐지만 이후 선수들은 이강철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이 감독은 현역시절 우리나라 프로야구 사상 유일하게 ‘10년 연속 두 자리 수 승리’ ‘150이닝 이상 투구’, ‘100탈삼진 이상 기록’을 가진 전설적인 투수였다. 선수들은 이 감독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인내해주는 그의 리더십에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이번에 kt 위즈가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자 언론과 야구인들은 그의 리더십을 크게 칭찬하고 있다. 강백호를 비롯한 몇몇을 빼곤 특별하게 뛰어난 스타 선수들이 많지 않지만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치열한 투혼이 있어 kt 위즈의 오늘이 있었다.

kt 위즈의 정규시즌 우승을 축하한다. 내친 김에 한국 시리즈까지 제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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