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가 한창이다.

한국시리즈를 향한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지난 2일 끝나고  2차전을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위드 코로나시대' 해방구를 맞은 야구팬들의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런 가운데 일찌감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느긋하게 이를 지켜보는 ‘kt 위즈’ 열성팬들 사이에 최근 ‘남경필 전 경기지사’ 가 소환(?)돼 SNS에서 화제다.

내용은 “진짜 남지사가 알몸으로 마라톤을 뛸까?” 다

뜬금 없이 정계를 은퇴한 ‘정치인의 알몸 마라톤’은 뭐고 팬 사이에 ‘한다, 안한다’로 갑론을박하는 연유는 무엇일까. 

내용을 이해하려면 2014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국회의원은 29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수원연고 신생 야구단 'kt 위즈'의 출정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내빈 축사 과정에서 "kt위즈가 우승할 경우 마라톤에 참석해 알몸으로 뛸 것"이라고 깜짝 선언했다. 물론 격려 차원에서한 약속이었다.

‘kt 위즈’ 수원유치에 적극 기여한 남 의원은 경기지사 당선이후에도 ‘알몸 마라톤’의 유효함을 강조하며 평소에도 ‘kt위즈’ 우승에 관심을 보여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7년후 이런 남경필 전 지사의 약속이 열성팬들 사이에 소환된 것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는 염원과 함께.

비록 야구인이지만 과거 이와 비슷한 약속이 있었고 그 약속을 실천한 사례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많은 타구단 야구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14년전인 2007년 초 헐크 이만수는 당시 SK 수석코치 시절이었는데 연고지이면서 야구의 본고장이라는 인천의 문학구장 관중석이 항상 썰렁하자 다음과 같은 약속을 선포(?)했다.

"문학구장에 만원관중이 들어차면 팬티만 입고, 문학구장을 돌겠다"

선포 5개월만인 5월 26일 문학경기장은 거짓말 같이 3만의 관중이 만원을 이뤘고 결국 이만수는 팬티 차림으로 팬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돌았다. 동시에 팬들의 열광과 환호는 운동장을 넘쳤다..

그 후 이만수는 현역 시절 얻은 헐크라는 별명보다 ‘약속의 사나이’로 통하며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다고 한다.

약속의 중요성이 새삼 실감나는 일화가 아닐 수 없다.

약속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많은 약속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작은 약속부터 대선 공약까지 정말 수 많은 약속을 접하며 살아간다.
 
그 과정속에서 신뢰가 형성되고 비밀 정보도 공유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은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현대판 ‘양치기 소년’들도 넘쳐나고 있다.

이런 현실속에서 소환된 7년전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약속’. 과연 지켜질까? 물론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관건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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