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주일째 ‘요소수’ 때문에 나라가 온통 시끌벅적하다.

요소수 부족으로 물류 및 운송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서민들의 불만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가짜뉴스도 판을 친다.

심지어 소변을 대체재로 사용해도 된다는 진짜 같은 유튜브도 인기다.

이밖에도 화학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진짜 같은 거짓 프레임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과 대책은 너무 어설프고 혼란스럽다.

 ‘요소수’는 요소를 물에 녹인 단순한 수용액(AUS)이다.

주로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의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배기구에 설치된 선택적 촉매환원장치에 분사시켜주면 요소가 열에 의해 분해돼 생성된 암모니아가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환원시켜준다.

이런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는 어떻게 개발되었을까?

사실 오래전 요소는 사람을 비롯한 살아있는 동물의 체내에서만 생합성되는 대표적인 ‘유기물’이라고 알려졌었다.

그러다 1910년 독일의 프리츠 하버가 질소와 수소를 반응시켜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질소 고정법’을 개발한뒤 대중화됐다.

그리고 1922년 역시 독일의 카를 보슈가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를 반응시키는 ‘요소 생산법’을 개발, 대량 생산하면서 비료의 지존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요소는 전 세계적으로 2억톤이상 생산되는 중요한 농업용‧산업용 화학소재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요소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오염산업이기 때문이다.

대신 중국 인도‧러시아‧인도네시아‧파키스탄은 아직도 생산 대국이다.

우리도 1961년 충주비료를 시작으로 상당한 양의 요소를 생산했지만 경제성을 상실하면서 2012년부터는 생산을 포기했다.

외국에서의 수입이 여러모로 이익이어서였다.

대신 ‘요소’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지난해만도 약 55만톤, 1억4200만 달러어치를 구매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필요한 경유차용 요소수는 약 8만톤이라고 한다.

수입으로 충분한 공급이 가능한 양이다.

그런데 왜 어처구니없는 요소수 대란이 일어난 것일까?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정부의 위기 관리능력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평소 전문가들은 요소수입 다변화를 수차례 강조했으나 이를 방치한 결과가 낳은 인재라는 것이다. 

유일 수입원이 막히니 ‘요소수 경화(硬化)’가 일어난 꼴이나 다름없다.

한 달 소비량이 7천톤에 불과한 요소를 확보하지 못해서 물류대란을 걱정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요소수 대란을 걱정하는 나라는 없다.

정부만 믿고 있다가 졸지에 뒤통수를 맞게 된 서민들과 생계형 운전자들로부터 참 ‘특이한 정부’라는 소릴 듣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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