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을 찾는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들르는 곳이 수원로컬푸드직매장이다. 지난 2016년 11월 광교산 자락인 장안구 광교산로509번길 13에 문을 열었으니 개장 5주년이 됐다. 전체면적 916.17㎡,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매장과 포장실, 안전도 검사실, 다목적실, 문화공간 등이 있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수원에서 재배된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수원 농업인이 생산해서 포장하고, 가격을 결정해 진열과 판매까지 이뤄지는 곳이다. 다시 말하자면 중간 유통단계 없이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곧바로 연결해주는 농산물 직거래 매장이다.

수원시가 이 매장을 연 것은 지역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와 소득을 제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시민에게 저렴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농산물 중 절반 이상은 상·하광교동을 비롯해 수원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다. 직거래가 아닌 일반 농산물의 유통비용은 보통 판매 가격의 40~50%인데 이곳에서는 10% 정도다. 판매 금액 90%가량을 생산자가 갖는다는 말이다.

소비자도 믿을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를 싸게 살 수 있다. ‘당일 생산 농산물 판매’가 원칙이다. 실제로 배추·상추·시금치 등 엽채류는 진열 후 24시간, 오이·참외·호박·토마토·가지·풋고추·풋콩·피망 등 과채류와 버섯류는 48시간 경과 후 진열대에서 뺀다. 더욱 믿음이 가는 것은 잔류농약 검사를 하고, 포장지에 출하 날짜, 생산 장소, 생산자 이름·연락처까지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많은 산행객들이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

시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매장의 매출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단다. 개장 이듬해인 2017년 11억 8100만원이었던 연간 매출은 2021년 10월 말 현재 매출은 20억2900만원으로 늘었다. 누적 이용객도 43만명이나 된다. 수원의 한 농가는 올해 10월 한 달 동안 수원로컬푸드직매장에서만 721만4000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일부겠지만 판로에 어려움을 겪던 수원의 중소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됐으니 다행스런 일이다.

물론 어려움도 겪었다. 초창기엔 품목이 다양하지 않은데다가 시내에서 농산물만 사러오기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었다. 광교산에 산행객이 몰리는 주말에만 소비자가 많을 뿐 평일엔 발걸음이 뜸했다. 그럼에도 시와 농가의 꾸준한 노력이 바탕이 돼 이제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매장으로 정착돼가고 있는 것이다.

한 요리 블로거는 “잡곡류와 채소류 건채소류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채소의 상태가 좋고 가격은 시중 소매가격보다 저렴했다. 일반 소매점에서 볼 수 없는 건채소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가격도 적당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소비자와 농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로컬푸드직매장이 되길 바라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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