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익명의 기부천사가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행정복지센터에 맡기고 간 현금.
1일 익명의 기부천사가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행정복지센터에 맡기고 간 현금.

[수원일보=정준성 기자]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행정복지센터(동장 김기환)에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자신의 이름과 얼굴 등 노출을 숨긴 채 300여만원을 맡기고 간 '익명의 기부 천사' 미담이 알려지면서 세밑 한파에 훈훈함을 더해 주고 있다.

1일 오후 고등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온 '익명의 기부 천사'는 "후원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묻고는 "주변 이웃들에게 나누는 삶을 살려고 생각만 하다가 올해부터 조용히 후원을 시작하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말한 뒤 이웃돕기 담당자에게 5만원권 현금 60매가 든 봉투와 500원이 가득 담긴 저금통을 건넸다.

"큰 금액을 기부하셨는데 어떤 계기가 있으셨느냐"고 묻는 동 담당자에게 기부자는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가진 재산을 처분하고 이웃들에게 나누고자 했는데, 나중에 하기보다는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 지금부터 조금씩 시작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한사코 본인을 밝히길 거부한 기부천사는 내년을 기약하겠다며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동행정복지센터는 기부 천사가 후원한 성금을 당일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계좌로 입금했고, 해당 성금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김기환 고등동장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한 마음을 전해 주신 익명의 기부천사께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아름다운 마음은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돼 전달될 것"이라며 "고등동행정복지센터는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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