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에 '테크노 헤게모니'란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일본의 과학자 야쿠시지 타이조 박사가 쓰고 강박광 박사가 번역하여 겸지사에서 출판한 책입니다.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내용의 핵심인즉 어느 시대에서 그 시대를 주도하는 국가가 있기 마련인데 그런 역할을 감당하는 국가는 기술이 가장 앞선 나라란 것이 주 내용입니다.

책에서 밝혔듯 기술, 즉 'technology'가 가장 앞선 나라가 세계사의 헤게모니를 행사하는 국가입니다.

프랑스가 백년 헤게모니를 잡고 다음은 영국, 영국 다음은 독일, 그리고 소련 공산국가가 일어나 백년 못 미쳐 사라지고 지금은 미국입니다.

그럼 미국 다음은 어느 나라일까요?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기에 다음에 기술 헤게모니를 행사할 나라는 일본이란 분위기를 찐하게 풍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20여 년 전에 미국이 일본의 발목을 잡아 당겨 20여 년 잠잠히 있다가 요즘 다시 깨어나려고 몸부림 치고 있는듯 합니다.

그런데 과거 소련이 주저앉고 일본이 멈칫거리는 동안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고 있는 모양새가 요즘 국제 정세입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기는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바꾸어 쉽게 표현하자면 중국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는 진단인  셈이죠.

중국이 미국에 앞서기에는 결정적인 약점이 몇 가지 있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과거 등소평은 중국의 장래에 대한 전략을 일러 주면서 앞으로 100년은 미국에 맞서지 말라 하였습니다.

바로 '도광양회(韜光養晦)'란 말 속에 등소평의 경륜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도광양회란 빛을 감추고 실력을 길러 때를 기다리란 말입니다.

등소평은 그 기간을 100년으로 잡은 겁니다. 그런데 시진핑이 급했습니다. 10년을 정하여진 임기를 무제한으로 변경하면서 야심을 너무 빨리 드러냈습니다.

언젠가 한번 언급한 바와 같이 세계사는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 간의 투쟁의 역사입니다.

지금에 와서 두 세력 간의 격돌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해양 세력은 자유 민주주의 시장 경제, 열린 체제를 표방하고 대륙 세력은 사회주의, 전체주의, 닫힌 체제를 표방하고 있는게 다를 뿐입니다.

그리고 물어볼 것도 없이 해양 세력 국가들에는 미국을 선두로 영국, 일본, 호주, 한국 등이 속하여 있고 대륙 세력 쪽에는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이 속하여 있습니다.

우리 한국이 감사하게도 해방 이후 해양 세력을 선택했기에  대륙 세력에 줄을 섰던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완전히 승리하는 결과를 낳았습다.

하늘이 도우셨고 시대를 내다보는 안목이 탁월하였던 당시 정치 지도자들의 공로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열린 체제와 닫힌 체제를 구별 지을 수 있는 핵심이 기업가 정신과 기술의 발전 그리고 신앙의 자유입니다.

북한의 종교 탄압은 이미 세계가 아는 바이거니와 중국 역시 시진핑이 집권한 이래 교회당을 부수고 선교사들을 추방한지 오래입니다.

과거 러시아를 공산당이 지배하던 시절에 자행되었던 기독교 탄압은 지금 중국 공산당 정부가 행하고 있는 탄압과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대륙 세력을 대표하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경우는 기업가 정신과 기술의 발전에서 해양 세력을 대표하는 미국, 일본, 한국에 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미래는 어디에다 승부를 걸어야 할까요?

개인적인 견해 입니다만, 해양 세력의 일원으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기술 발전에 전력투구하여야 합니다.

기술입국에 국운을 걸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술입국과 과학입국이 우리의 미래임을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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