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5일  주일 예배 후 저녁 비행기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오미크론 탓으로 미국 방문을 연기하였습니다.

미국 방문이 연기되었기에 잡혀 있던 일정을 휴가로 활용키로 했습니다.

휴가 장소로 정한 곳이 수안보 온천입니다. 청주 수안보입니다.

이곳 온천은 수질이 좋기가 빼어납니다.

해외여행을 많이 하는 편인 나는 여러 나라에서 온천을 찾았습니다. 내가 방문한 온천들 중에 수안보 온천 물이 가장 빼어난 수질입니다.

수안보 온천에는 옛날 세종대왕이 자주 치료차 들렀다 합니다. 세종대왕은 당뇨가 심하고 피부병이 있어 치료차 이곳을 자주 들렀다 합니다.

세종대왕은 결국엔 조갈증이라 불렀던 당뇨로 이른 나이에 타계하였습니다만 수안보 온천은 아직도 건재합니다.

나는 이곳에 도착하는 즉시로 온천에 몸을 담그고 가장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온천탕에 온몸을 담그고 있노라면 전신에 번져 오는 행복감이 밀려듭니다.

나는 태생이 일을 좋아해서 일 중독증에 가깝습니다.

이제 80 나이에 이르고 보니 그렇게 일에 매여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당한 휴식이야말로 인생살이에 필수입니다.

그런 사실을 모르고 일만 하다 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처럼 온천에서 쉼을 즐기며 앞으로는 좀 더 쉬어가며 일해야겠다 다짐합니다.

이런 마음을 먹으며 2021년도 마지막 달을 떠 올립니다.

아울러 올해의 남은 한 달이나마 알차게 보낼 수 있기를 다짐하면서 다가오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을 준비를 하려 합니다.

2022년 새해에 삶의 지침이 되어질 다음과 같은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말입니다.

"유다 족속 중에 피하여 남은 자는 다시 아래로 뿌리를 박고 위로 열매를 맺으리라"

지난 80년을 돌아보면 많이도 쏘다녔습니다.

갈 곳, 아니 갈 곳 경황없이 헤매고 다녔습니다.

이제 한 곳에 뿌리를 내려야겠습니다.

뿌리내림이 없이는 열매를 거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간에는 뿌리를 제대로 내림이 없이 부질없이 열매를 찾았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겠습니다. 뿌리내릴 곳을 제대로 찾았기에 이곳에서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열매 맺기에 전심을 기울여야겠습니다.

동두천 쇠목골에 터를 잡은 두레마을은 내 삶의 마지막 작업으로 뿌리를 내리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2022년에는 이 골짜기에서 뿌리내리는 일에 전심전력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먼저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나면 이 뿌리에서 바람직한 열매가 맺어질 것입니다. 
 
두레선교운동은 2022년 내년에는 일 년간의 사역 목표를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읍시다'로 정하였습니다.

두레운동은 내년이면 51년째를 맞습니다.

지난 50년간을 돌이켜 생각하면 감회가 깊습니다. 그 험한 길을 어떻게 헤치며 오늘에까지 이르렀는가 하는 감회가 깊습니다.

하나님의 돌보심이 나의 미숙함과 허물을 덮어주시고 오늘에 이르게 인도하여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런 생각의 바탕 위에서 내년의 사역 지침을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

더불어 앞으로 10년을 더 일할 시간을 주시기를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 열매 맺기까지는 10년이 필요할 것 같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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