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몰아치는 우리나라 한파는 매서웠다. ‘동장군(冬將軍)’도 그래서 생겨났다.

사실, 동장군이란 단어는 ‘겨울장군’을 뜻하는 일본말 ‘후유쇼군’의 한자음이다.

그리고 나폴레옹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12년 5월 나폴레옹은 60만 병력을 이끌고 러시아 원정길에 오른다. 출전 3개월만에 변변한 전투 한 번 치르지 않고 모스크바를 점령하며 승리를 목전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입성 100일을 넘기지 못하고 병사 40만명을 희생한 채 퇴각하는 치욕을 맛본다.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한파가 그를 덮쳤기 때문이다.

근데 이같은 기록을 본 미국 어느 신문기자가 혹한을 영어로 ‘잭 프로스트(Jack Frost)’라고 하는 데서 착안, 러시아의 추위를 ‘제너럴 프로스트(general frost)’ 즉 ‘겨울 장군’이라 한 것인데  일본이 이를 자기식으로  번역해 사용했고 우리도 따라 써왔다는 것이다.

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동장군’같은 추위를 또다른 말로 보통 '강추위'라 부른다.

강추위란 말은, 바람도 불지 않고 눈도 우박도 오지 않으면서 혹독하게 춥기만 한 경우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기상청에서는 아침 최저 기온이 전날보다 섭씨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한파주의보를 발령한다.

아울러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져 발효 기준값 이하로 예상될 경우 한파경보를 내린다.

모두 한파특보에 속하면서 ‘강추위’가 엄습하니 ‘조심’ 하라는 예고다.

강추위 때 느끼는 체감온도는 혹독함 그 이상이다.

그렇다면 체감온도는 어떻게 산출해 내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신바람냉각지수’라는 공식을 사용한다.

전문용어라 설명하자면 매우 복잡하지만 남녀 각 6명씩 12명이 임상 실험에 참여하여, 얼굴 부위에 센서를 부착하고 각기 다른 기온과 풍속 조건에서 피부 온도와 열손실을 계산하여 만들어낸 공식이어서 꽤나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사실 체감온도는 인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영하 9도에서 영하 16도면 노출 피부의 냉각을 불러오고, 영하 17도에서 영하 23도면 일정시간 피부 노출 시 심한 동상에 걸린다.

영하 24도에서 영하 32도면 단시간 내에도 동상에 걸려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잘 알려졌다시피 체감온도가 떨어지면 저체온증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외부적인 요인으로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체온이 저하되면서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요즘 수원을 비롯 전국적으로 한파특보가 확대된 가운데  한파경보도 발효 중이다. 12일 아침 홍천 내면의 기온이 영하 21.3도, 전국 평균 온도도 영하 11.3도까지 뚝 떨어져서다.
  
혹한을 이기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1월 중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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