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공단 관계자가 19일 악취실태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한국환경공단 관계자가 19일 악취실태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일보=정준성 기자]  지난 수년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 발생으로 수원 망포동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악취 원인은 하수관거와 공공하수·슬러지(하수 처리 또는 정수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처리시설, 망포동 인근 소규모공장·비닐하우스·농경지(화성시 소재) 등 다양한 배출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19일 영통구청 대회의실에서 수원시, 경기도, 화성시, 경기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악취실태조사 결과보고회를 갖고, “악취 발생 원인은 하수관거(여러 하수구에서 하수를 모아 하수 처리장으로 내려보내는 큰 하수도관) 정비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며 “악취배출원은 수원시 공공하수·슬러지 처리시설(화성시 송산동)과 인근 소규모공장·비닐하우스·농경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망포동 일원, 화성시 화산·진안·병점동 일원 등 악취 관련 민원이 발생한 지역과 수원시공공하수·슬러지처리 시설, 인근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한 악취실태조사와 수원시 공공하수처리시설을 포함한 화성시 소재 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악취 영향도 조사를 했다.

악취실태조사는 최신 측정 장비와 격자법(판정원이 반복적으로 냄새를 맡는 방법)을 활용, ▲대기질 악취 조사 ▲현장 후각 악취 측정 ▲주요 악취배출원 조사 ▲악취 확산 모델링 ▲배출원 악취 배출량·영향도 평가 순으로 진행됐다.

대기질 조사 결과, ‘복합 악취(두 가지 이상의 악취 물질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면서 사람의 후각을 자극해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는 냄새)’는 3~4배수(악취를 감지하고 종류를 판별할 수 있는 복합 악취는 10배수)로 나타났다. 현장 후각 측정에서는 하수구 냄새가 가장 많이 났고, 다른 냄새(매연 냄새>음식물 냄새>하수처리장 냄새>약품 냄새)도 측정됐다.

‘악취확산 모델링’ 결과, 수원시 공공하수·슬러지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망포동까지 최소 5배 수준으로 확산할 수 있었다.

환경관리공단은 악취 개선 방안으로 ▲무인 악취 측정, 시료 자동포집을 통한 악취 관리 ▲악취개선 협의체 구성·운영 ▲지자체·사업장 간 악취 저감 자율협약 체결 확대 추진 ▲광역 단위 대기개선사업 활용 악취 저감 재정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수원시는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경기환경지원센터와 합동조사반을 운영하며 망포동 일원에서 악취 물질·실태를 조사하고, 악취이동측정차량을 이용해 ‘24시간 조사’를 하는 등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열어 이번 악취 실태조사 결과를 주민들과 공유하고, 조사 결과에 따른 악취 발생원별 저감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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