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엄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수원맘 모여라’에 올라온 한 주부의 글을 읽으면 망포동 주민들이 악취로 인해 겪는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망포동에 이사 오고 정말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 수가 없네요. 하수구냄새, 비린내, 화학약품 냄새...아이들도 많은 동네에 이 악취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두렵네요”

몇 년 전부터 수원시 망포동과 화성시 화산·진안동 일대에 원인모를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저녁부터 새벽 시간 동안 악취가 지속되고 있는데 화학약품 냄새, 분뇨 냄새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물론 수원시가 수수방관하고 있지는 않았다. 2020년에도 경기환경지원센터와 합동으로 망포동 일원에서 악취 물질·실태를 조사했다. 영통구 일대 하수 슬러지 준설공사를 하고, 빗물받이 덮개를 악취방지 덮개로 교체했다. 그러나 악취는 여전했다.

수원시의 요청에 환경부가 나서 수원시 망포동, 화성시 화산·진안·병점동 일원에서 1년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가 나왔다. 망포동 일원의 악취는 하수관거와 공공하수·슬러지 처리시설, 망포동 인근 소규모공장·비닐하우스·농경지(화성시 소재) 등에서 다양한 배출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영통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악취실태조사 결과보고회에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악취 발생 원인은 하수관거 정비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수원시 공공하수·슬러지 처리시설(화성시 송산동)과 인근 소규모공장·비닐하우스·농경지가 악취배출원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환경공단은 대기질 악취 조사와 함께 현장 후각 악취 측정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주요 악취배출원 조사와 악취 확산 모델링도 실시됐다. 주민들의 주장처럼 하수구 냄새와 매연 냄새, 음식물 냄새, 하수처리장 냄새, 약품 냄새가 측정됐다. 이에 공단은 악취개선 협의체 구성·운영하고 지방정부·사업장 간 악취 저감 자율협약 체결을 확대 추진하라고 제안했다. 광역 단위 대기개선사업 활용 악취 저감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에 수원시는 주민설명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저감 대책을 수립하는 동시에 관계 기관과 협력해 악취 제거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두르기 바란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