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 헤겔(Hegel)은 철학사에서 우뚝 솟은 철학자 중의 철학자입니다.

그가 쓴 '역사철학'은 그 분야에서는 최고라 할 만한 책입니다.

그가 '역사철학'에서 사용해서 유명해진 말이 있습니다.

시대정신(時代精神, Zeitgeist)이란 말입니다.

헤겔의 설명에 의하면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를 이끄는 정신이 있습니다.

그런 정신을 시대정신이라 일컫습니다.

그런데 그 시대 그 시대에 적합한 시대정신을 남 먼저 감지하고 온몸으로 체득하여 구현하여 나가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라는 것입니다.

그런 시대정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은 올바른 역사의식에서 비롯됩니다.

역사의식이란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역사를 보는 눈, 즉 역사관(歷史觀)이 바르고 분명하여 그 역사관을 역사 속에서 올바르게 펼쳐 나가려는 의지와 능력이 역사의식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지도자들의 문제는 그런 시대정신이나 역사관이나 역사의식에 관한 인식이 없습니다.

그냥 일 처리 능력이나 경영 능력 혹은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능력의 정도로만 일꾼을 평가하고 평가를 받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시대정신을 생각하며  2022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묵상해 봤습니다.

올해도 1월이 지나고 2월에 들면서 명절도 보냈습니다.

이곳 두레수도원에서는 명절 연휴를 보람있게 보내려는 분들이 금식수련을 시행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록 적은 수가 모였지만 모두들 진지하게 예배를 드리며 말씀과 기도로 거룩함을 이루어 나가려는 자세가 자못 진지했습니다.

나는 2022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각오가 단단합니다.

올해를 나의 80년 인생에 최고의 해로 보내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합니다.

지난 80년을 되돌아보면 생각이 착잡합니다.

30세 나이에 신학교 학생 신분으로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가 개척 선교를 시작하면서 스승도, 선배도 없이 혼자서 일하느라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10년 전 70 나이에 은퇴예배를 드리고 나서 살아온 세월에 아쉬움이 많아서 다시 시작하여 9회 말 안타를 치는 식으로 노후를 보내 보자는 생각으로 이곳 동두천 산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퇴직금으로 주는 예산을 몽땅 털어 8만평의 산을 사서 개척 사역을 시작한 지 꼭 10년이 지났습니다.

그간에는 하드웨어를 마련하느라 분주하였습니다.

이제부터 10년은 소프트웨어, 곧 콘텐츠를 채우는 작업으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마다 6시에 시작되는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고 기도 시간을 가지며 생각하노라면 2022년 한 해가 나의 생애에서 최고의 해가 될 것이란 느낌이 온몸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감사 기도를 드리며 새로운 도전에의 용기를 가지게 됩니다.

지난 50년 현장 목회에서 쌓여진 내공(內功)을 몽땅 쏟아 부어 생애 최고의 해로 살자는 다짐에 힘이 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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