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농수산물 거래의 메카였지만 시설 노후화에 따른 이용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이 환골탈태(換骨奪胎),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긴 기간 동안 시설현대화사업을 완료, 4일 전면 개장한 것이다. 개장일 새벽엔 신축 채소동에서 경매도 시작됐다.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93년 2월 개장한 이후 경기 서남부권역 농수산물 유통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좁은 부지로 인해 적재 공간과 주차장이 부족, 소비자들은 물론 상인들도 불편을 겪어 왔다.

뿐만 아니라 냉동과 저온시설, 저장창고 등 물류시스템이 미비한데다 시설이 노후화됐다. 여기에 더해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소음과 악취, 교통체증 등 민원도 쉴 새 없이 제기됐다.

이에 수원시는 2012년 2170억 원(국·도비)을 들여 도매시장을 곡반정동 일대(26만226㎡)로 이전을 계획했지만,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와 무산됐다. 2013년 농림수산식품부(농림부)가 공모한 지방농수산물도매시장 재건축(구조 변경)지원 사업에 선정됐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 탈락했다. 그러나 다행히 그해 농림수산식품부 주관 ‘시설현대화 공모사업’에 선정,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시는 공사 기간에 상인들이 영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단계별 순환개발방식으로 3단계에 걸쳐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교육청 소유 나대지(1만1516㎡)를 시유지와 맞바꿔 가건물을 지은 후 공사가 끝날 때까지 임시 시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임시시장이 권선고등학교 담장과 20m 정도여서 소음과 악취를 우려한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채소동 점포가 입점할 임시매장 2곳을 건립하는 1단계 공사를 2018년 6월 마무리했고, 2021년 9월 과일동·수산동을 신축·이전하는 2단계 공사를 완료했다. 이어 채소동을 신축·이전하는 3단계 공사를 최근 마쳤고 4월 3일 모든 상인이 입주한 것이다. 앞으로 6월말까지 직판 물류동이 신설되는 6월 말이면 전체 공사가 끝난다.

이 사업을 추진한 수원시 관계 공직자와 상인들, 그리고 인근 주민과 학생들, 모두 고생이 많았다. 첨단 시설과 쾌적한 환경을 갖춘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앞으로 경기 남부 농수산물 물류 거점 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다. 앞으로도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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