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일)부터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입장료가 폐지됐다. 수원시가 ‘수원시 세계문화유산 화성 운영조례’를 개정, 수원화성 입장료 관련 규정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원시민을 제외한 관광객은 1000원을 내야 했다.

시는 2005년 5월에 화성 관람 유료화 방안을 담은 ‘수원시 세계문화유산 화성 관리조례’를 수원시의회에 제출했고 시의회는 7월 정기회의에서 이 조례를 의결했다. 당시 시는 화성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유료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화성 복원사업에 매년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실정이어서 유료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그해 8월부터 팔달산 정상과 장안문 육교, 연무대 등지에 매표소를 만들고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화성은 6Km에 가까운 길이로써 대부분 구간은 열려 있다. 화성행궁과 달리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입장권을 검사하는 세 곳은 우회하거나 샛길을 이용하면 그만이다. 따라서 한눈에도 관광 목적이 분명해보이는 외국인이나 단체관광객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입장료 징수가 어려웠다.

그동안 많이 답답했지만 어쨌거나 이제부터는 입장료에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화성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늦은 결단이긴 하지만 환영한다. 잘못된 일은 눈치 보지 말고 고쳐야한다. 시는 입장권 매·검표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시 관계자의 “이번 조례개정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결 부담 없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는 말로 미루어 그동안 마음고생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수원화성은 1997년 12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자 국가 사적이다. 시설물 가운데 팔달문, 화서문, 서북공심돈, 방화수류정(동북각루) 등은 국가 보물이다. 이처럼 가치가 높은 문화재다.

또한 옛 도심을 감싸고 있어 시민 생활과 이어지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관광객의 찬탄을 받는 문화재이지만 수원시민의 등산로와 휴식처로써 친근한 존재다. 자유로운 접근성으로 인해 시민이던 관광객이던 더욱 정겨운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1000원으로 바꿀 수 없는 화성의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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