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 카디프대 심리학과 연구진이 마스크에 관한 이색 결과를 발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스크 쓰기가 일상화되자 미남 미녀의 기준이 마스크로 인해 착시현상을 나타 낸댜는 조사 내용이다.

연구진은 여성의 경우 43명,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마스크로 얼굴 절반을 가린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반응했다고 밝혔다.

남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마스크를 쓰게 되면 상대방 눈으로만 시선이 모이게 되는데, 얼굴의 나머지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뇌가 매력적일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첨언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쓰는 마스크지만 과거의 인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음을 의미한다.

마스크 착용은 사실 각종 전염병 예방 등 위생과 관련이 깊다.

1919년 세계적으로 유행한 스페인 감기가 유행했을 때부터니 역사도 오래다.

하지만 어느 시대부턴가 부정적 이미지의 대명사로 바뀌었다.

테러, 저항, 질병, 범법자 등을 연상키며 기피의 품목이 되다시피 했다.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마스크를 범죄자나 환자만 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코로나 유행 초기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저항도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2년 넘게 마스트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마스크의 매력도가 높아졌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 마스크 덕분에 번거로운 화장 대신 민낯으로 다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어서 더욱 그랬다.

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스크를 쓰면 사실 나이를 가늠하기가 힘들어서 그들만의 안전판(?) 구실도 톡톡히 했다.

해서 나온 유행어가  '마기꾼‘이란 신조어다.

‘마스크 사기꾼’의 준말로서 마스크를 벗으면 생각했던 얼굴과 다르다는 뜻이다.

혹자는마스크를 쓰면 실제보다 더 잘생겨 보이는 착시현상을 가리킨다 해서 ‘마스크피싱(maskfishing)이라고도 한다.

보이스피싱에 빗대 마스크에 낚였다는 실망의 표현이다.

영국 카디프대 심리학과 연구진의 조사 결과가 새삼 상기된다.

오늘(2일) 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코로나19 발생 2년 1개월만의 방역해제다.

일상으로의 회복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업종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중 화장품 업계의 설레임은 봄바람만큼이나 들떠 있다.

반면 마스크제조 업계들은 폐업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한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옛말이 맞는다고 하지만 왠지 씁쓸하다.

아무튼 그동안 마스크의 위생 효능과 함께 심미적 효과까지 더해진 것을 경험했으니 의무착용 해제 이후에도 한동안 마스크 쓰는 습관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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