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이른 아침 중국국적의 40대가 서울시 구로동에서 60대 노인을 폭행해 숨지게 했다. 도주하던 범인은 마주친 고물상도 폭행했다. 체포된 범인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10일엔 전북 정읍에서 마약을 투약한 후 환각상태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태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한때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국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국내외 마약류 범죄 동향을 수록한 ‘2021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해 압수한 필로폰·대마 등 마약류는 총 1295.7kg으로써 필로폰·MDMA·코카인·대마·야바·헤로인 등 주요 마약류 압수량은 전년 대비 520%가량 증가한 1179kg나 됐다. 전문가들은 마약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 SNS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살 수 있고, 10대~20대와 외국인 마약사범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걱정이 되는 것은 청소년과 외국인 마약사범의 증가 추세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2021년) 사상 최다인원인 2399명의 외국인 마약사범을 적발했다고 한다. 2020년 1958명 대비 19.5%나 증가한 것이다. 태국인(888명), 중국인(504명)과 베트남인(310명) 순이었다.

경기도내에서도 외국인 마약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외국인 마약사범의 비율은 2018년 전체 마약사범 중 10%였지만 2019년 14%, 2020년엔 17%로 점증하고 있다. 올해들어 지난 4월 17일엔 경기 의정부시의 한 노래방에서 동남아 출신 외국인 유학생들이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2월에도 경기북부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외국인 38명을 체포, 19명을 구속시켰다. 같은 달 부천시 원미동 한 노래방에서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외국인 11명이 붙잡혔다.

지난 1월 말엔 오산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외국인 5명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화성시에서는 지난해 2월 운전자를 집단 폭행한 마약 조직원들도 구속됐다. 평택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마약을 제조해 판매한 외국인들이 붙잡혔다.

마약(痲藥)은 마약(魔藥)이다. 투약 시 일시적인 환각 상태가 돼 근심걱정을 없애주는 것 같지만 그 끝은 개인의 파멸이고 죽음이며 가정의 파탄이다. 사회와 국가로 확산되면 더욱 큰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국가는 더욱 강력하게 마약류 제조와 유통을 막아야 한다. 마약 투약·소지·유통자를 사형시키는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현재보다 더욱 강화된 처벌과 단속은 절대로 필요하다. 이는 외국인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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