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부터 22일까지 옛 서울대농대였던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2022 수원연극축제’가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재개되는 숲속과 농장의 문화예술 축제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한 이후 전국 각지에서 기다렸다는 듯 각종 축제와 행사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에서도 여러 가지 행사들이 개최돼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5일엔 수원어린이청소년한마당 행사가 열렸고 7일엔 부처님 오신 날 연등축제가 수천 명의 불자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아직 코로나19가 물러간 것이 아니라서 불안하긴 하지만 이런 축제와 행사들이 우리사회에 활기를 돌게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으니 마냥 경계만 해야 할 일은 아닌듯하다. 다만 각자 건강을 위해 스스로 철저하게 방역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

수원연극축제는 1996년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시작됐다. 당시 행사 명칭은 ‘수원화성국제연극제’였는데 나중에 ‘수원연극축제’로 바뀌었고 행사 주관도 수원문화재단이 맡게 됐다. 초창기엔 세계적인 뉴스 채널인 CNN이 꽤나 비중 있는 분량으로 전 세계에 방송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시민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예산만 낭비하는 행사란 질타를 받기 시작했다. 수원지역의 연극인들이 배제된 채 서울지역의 연극인과 대학교수들이 주인공이 되어버려 ‘그들만의 행사’란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이 행사가 환골탈태한 것은 2018년부터다. 수원문화재단은 행사장소를 경기상상캠퍼스로 옮겼고 공연작품들도 다양하게 선정했다. 행사는 대성공이었다, 무려 15만 명이 경기상상캠퍼스를 찾아 축제를 즐겼다. 이듬해에도 21만5000명이 숲속의 파티장을 찾았다. 발상의 전환이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행사는 중단됐다.

올해 축제에서는 10개의 공모작과 11개의 초청작이 관람객들과 만난다. 코로나19로 해외 초청작이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국내의 다채롭고 실험적인 공연작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상상캠퍼스 서쪽의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도 연극축제가 열린다. 관객들이 작품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고, 푸드존도 마련돼 있어 끼니도 해결할 수 있다.

임시주차장과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현장에 갈 수 없는 시민들을 위해 중요 공연작들을 수원문화재단 유튜브 등으로 중계한다. 오랜만에 연극축제를 만나는 관객들을 위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문화예술을 만나 삶의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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