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간 수원특례시를 비롯, 경기도를 이끌어갈 일꾼들이 선택됐다. 

1일 치러진 선거에서 경기도지사와 교육감, 수원시장을 비롯한 31개 기초자치단체장, 156명의 도의원, 463명의 시군의원이 새로 뽑힌 것이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한 후보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아울러 선거 때 가졌던 초심을 어떻게 지킬지 각오도 새롭게 다지길 기대한다.

이번 6·1 지방선거가 그 어느때 보다 치열했고, 지역주민의 삶과 관련된 이슈가 실종된 선거였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가 극명하게 갈려 당선자는 결정됐지만 민심은 서로 쪼개진 형국이나 마찬가지여서 더욱 그렇다. 

아닌 게 아니라 벌써부터 선거후유증을 걱정하는 지역민들이 많다.

따라서 당선자가 우선해야 할 것은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일이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났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중요해서다.

포용을 전제로 주민화합을 통한 공동체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경기도 전체 뿐만 아니라 수원특례시를 살펴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원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이재준 후보에게 민선8기 시장책무를 맡겼기 때문이다.

반면 도의원과 기초의원은 국민의힘이  일부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같은 승리는 온전히 그들의 몫이 아니다. 

지지율을 놓고 볼 때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정국안정을 요구하는 지역민의 의지가 작용한 결과여서다.

아무튼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수원시장과 재신임을 받은 지방의원을 비롯한 인물들이 시정을 책임지게 됐다.

앞으로 견제와 감시를 통해 수원특례시 발전을 이끌어갈  두축이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향후 4년간 이들이 어떻게 지방정부를 이끌어 가고 지방정부의 행정을 잘 감시하느냐에 따라 해당지역 경제나 지역주민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과거 우리가 수없이 경험했듯이 시장 당선자 주변에는 이권을 챙기려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 

당선자 측근 중에는 점령군 행세를 하려는 이도 있을 것이고 이들에게 줄을 대려는 공무원도 있을 것이다. 

동시에 전임 지자체장이 추진해 오고 있거나 어렵게 마련해 놓은 추진 계획을 송두리째 무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최소화하려면 당선자의 초심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을 갖추지 않고는 시행도 어려운 만큼 처음부터 오로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목표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선거때 약속한 공약도 성실히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서 공약이 무리하게 추진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것보다 검증되지 않은 공약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 더 큰 실책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럴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의 몫으로 남기 마련이다.

잘못된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시간과 인력의 낭비는 물론이고, 막대한 '매몰비용'이 발생한 것을 그동안 수없이 보아왔지 않은가.

공무원과의 화합과 융화도 시장 당선자가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중 하나다.

특히 시장은 시민의 봉사자인 공무원들의 '리더'여서 더욱 그렇다. 

시장은 공무원들이 전문성과 시민을 위한 봉사정신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착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동시에 권한과 책임을 함께 부여하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무원 개개인에게 공정해야 한다. 

특히 시청 내외에 이른바 '비선실세'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인사권을 가지고 줄 세우기로는 시정발전과 시민복리는 곁코 나아질 수 없다.

시장 당선자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또 하나 있다.

새로운 시장은 시민들이 '특례시'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수원은 정치적, 학문적, 종교적으로 뿌리 깊은 도시다. 

이미 조선 후기 개혁 정치와 민본주의를 주도했던 이른바 실학의 정조사상 중심지가 바로 수원이고 현재는 기술의 허브이며 세계적인 첨단도시로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경기도의 수부이어서다.

특례시 원년 수원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놓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시민들이 수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애환과 희망, 요구사항을  귀담아 듣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천하난사, 필작어이 천하대사, 필작어세"(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란 말이 있다.

세상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것에서 시작되고,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미세한 것에서 비롯된다는 뜻이다.

작은 것을 조심하고 미세한 것도 얕보지 말라는 의미도 된다. 

수원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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