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출간되어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정치소설로 '불씨'란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시절 한국에서 출간되었을 때 청와대에서 2천권을 구입, 각 부처의 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한 소설입니다.

상하 두권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200여년전 일본 요네자와 번에서 번주로 활약하였던 개혁정치가 우에스기 요잔의 일대기입니다.

내용은 대략 이렀습니다.

그는 18세에 요네자와 번에 번주로 부임하였습니다.

그 때의 번은 경제가 파탄에 이르러 번을 해체하여야 할 직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요네자와 번이 경제는 피폐하고 백성들은 살 길을 찾아 다른 번으로 탈번하고 번의 재정은 빚더미에 앉아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에스기 요잔은 1월달 추운 날씨에 부임하였습니다.

국경을 넘어 부임지로 들어갈 때에 그가 탄 가마에 불이 꺼져 재만 남은 화로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는 그 화로를 보며 화로의 모습이 자신이 지금 다스리려 들어가고 있는 번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부젓가락으로 재를 뒤집어 볼 때에 의외로 불씨 하나가 살아 있었습니다.

그 불씨를 본 순간 그에게 상상력이 발동했습니다.

내가 이 번에서 희망을 잃고, 좌절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번영에의 꿈을 심어 주는 불씨가 되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화로 곁에 있는 숯을 보았습니다.

그 숯을 불씨에 끼얹고 불었더니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가마를 세우고 신하들을 주위에 모아 설득했습니다.

"내가 앞장서서 희생하고 헌신하며 본을 보여 백성들에게 용기를 심어 주고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될 테니 여러분들이 주종관계를 떠나 백성들을 살리고 나라를 일으키는 불씨운동에 동지가 되어 달라."

젊은 번주의 그런 진심어린 호소를 들은 신하들에게는 감동이었습니다.

신하들은 눈물을 흘리며 앞장서서 번주님의 뜻을 따르겠노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요네자와 번의 개혁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번주와 관리들과 백성들이 한 뜻이 되어 일으킨 개혁운동으로서의 불씨운동이 크게 성공하여 일본 역사에 빛나는 개혁의 성공사례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이런 불씨운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나라는 물론 기업들도 교회들도 그리고 가정들까지 불씨운동이 필요합니다.

누구든 자신이 속한 기업이나 교회나 가정에서 불씨가 되어 앞장서서 헌신하고 희생하고 본을 보여 나아갈 때 이 나라, 이 사회는 새로워질 것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보며 다시 한번 '불씨'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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