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과 같이 사회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미래 교육의 변화 방향을 읽고 대비하려는 논의는 빠질 수 없는 교육 현장의 고민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가 교육 분야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은 현 학교 교육에 대한 불만, 사회변화에 비해 더딘 변화 속도,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는 경직성 등에 대한 비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결과이다. 사실 우리 교육의 우수성은 국제 학생성취도 평가 결과로 드러나듯이 최고 수준이나 그 이면에 세계 최장의 학습 시간, 학습 시간 대비 낮은 효율성 등의 문제는 가려져 있었다. 

우리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공지능이 바둑 고수인 인간을 능가하는 것을 목도하였고, 의료계나 증권가에서 로봇이나 알고리즘이 인간보다 더 나은 분석을 한다는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하고 있는 현실에서 여러 불만과 비판을 견디며 종래와 같은 교육을 계속할 수 있을지 필자는 회의적이다. 더 나아가 컴퓨터의 기계 학습은 학습하는 자로서의 인간 정체성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며, 초연결 시대 온라인 교육 체제의 구현과 그 확대 가능성 앞에서 학교 교육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고백이다.

필자는 교육 현장의 이러한 회의와 의구심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메이커스 페이스(makerspace) 물리적인 혁신공간으로 거듭날 것을 제안한다. 이는 최근 메이커 운동(the maker movement)이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와 맞물려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량생산과 소비패턴이 점차 다품종소량생산의 구조로 변화해 가고 있으며, DIY(do it yourself)의 철학을 기반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커 운동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이용하여 필요한 물건을 생산해내는 사람이 아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고 열정적으로 창조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메이커 운동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ICT 기술의 발전으로 제작방식이 변화를 겪으면서 대두되었다. 이는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가는 이 운동의 정신이 개별 학습자에게 맞춤형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학습자 중심 교육의 가치와 맞물려 메이커 교육(maker education)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교육 현장에서 메이커 운동을 교육 문화로써 확산하고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및 지식, 기술 등을 공유하고 유의미한 것을 창조하는 활동을 실행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Maker space)가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정부에서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늦은 2016년에 되어서야 제조 창업 활성화 명목으로 메이커 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공 지원이 시작하여 올해 2022년까지 367개소 확충을 목표로 메이커스페이스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수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메이커스페 이스 운영은 탑-다운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문제와 논쟁거리가 다분히 존재한다.

특히, 정부 지원을 통한 인프라 획일화 및 서비스 차별화 부족, 원리주의적 사고에 의한 메이커스페이스 활용의 경직화, 그리고 메이커스 페이스 역할변화를 위한 이론 및 실무적 역량 부족 등이 대표적인 문제로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메이커 교육이 가지는 효과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메이커 교육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은 7년도 지나지 않았다.

이에 비해 메이커 교육이 빠르게 확산하여 가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주도적이며 협력적인 학습자로서 역량을 기를 수 있으며, 실생활과의 연계성을 갖고 있으므로 학문 간의 융합이 자연스럽게 유발될 수 있어 융합적 사고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긍정적 교육 효과가 있어서 교육 현장에서의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이 관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구축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끝으로 필자는 메이커스페이스 교육 환경구성을 계획하는 교육 현장의 담당자들에게 “빠르면 빠를수록 선점우위가 있다”라는 조언을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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