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출발하는 온라인 시민인수위원회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시민참여 통로를 확보해 달라” 이는 지난 10일 열린 인수위원회 첫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이 한 말이다. 이 자리에서 당선인은 전문가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시정 참여 또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전제한 후 “시민들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만든 온라인 시민인수위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시민참여의 통로를 확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는 당선인의 이 시정방침이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지속돼 열린 시정을 펼쳐나갈 것으로 믿는다. 이 믿음엔 근거가 있다. 그가 5년 동안 수원시 제2부시장을 맡고 있을 때 ‘수원시 도시정책시민계획단’을 전국 최초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시민계획단은 초등학교 4학년 국정교과서에 소개되기도 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전국 지방정부 2/3가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수원시는 2012년 시민계획단을 구성했다. 시민 공모, 시민 단체 추천 등으로 시민·시의원·시민단체 회원·학생·전문가·다문화 시민 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직접 다양한 도시정책 수립과정에 참여했다. 시민들이 시민계획단에서 더 나은 도시계획에 대한 의견을 내면 시는 이를 수렴해 정책에 반영했다. ‘2030년 수원 도시기본계획’ 수립에도 참여했다.

과거 도시정책은 행정(공공), 전문가, 용역사가 주체가 되고 시민 참여가 배제되는 하향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는 협치(거버넌스)행정을 요구하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시민이 직접 계획하고 실현하는 시민 주도형 도시정책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2014년 8월 9일 수원시 도시주요 이슈사항인 ‘롯데몰 수원점 개점 시기 및 지역상생’과 관련,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민계획단 토론회를 개최한 것이다. 시민계획단은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가 상생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전통시장 현대화 지원, 전통시장 상품권 지급 및 선진 경영기법 교육·전수·판매 품목 합의 등의 의견을 수원시에 전달했다. 또 교통체증으로 인한 주민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롯데몰 개점시기를 과선교 개통 이후로 하자고 제시했다. 수원시와 롯데 측은 이러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롯데몰 개점을 과선교 개통이후로 미뤘다.

그 후에도 현안사항을 놓고 대규모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올바른 공교육 혁신, 생태교통수원2013, 수원컨벤션센터, 성매매 집결지 정비, 영흥공원 민간개발 조성방안 등 주제도 다양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유엔 해비타트(UN-HABITAT) 대상,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대상, 지방정부 정책대상도 받았다.

이재준 당선인은 ‘대중의 지혜가 소수 엘리트 집단보다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는 집단지성 힘을 바탕으로 항상 시민과 소통하는 사람중심의 도시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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