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동 관계자(오른쪽)가 새 보금자리를 얻은 이씨에게 주방용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용인시)
유림동 관계자(오른쪽)가 새 보금자리를 얻은 이씨에게 주방용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용인시)

[수원일보=박노훈 기자]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고 친척 집을 전전하던 어르신이 이웃과 지역 단체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얻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유림동 이 모씨(78세)는 어렵게 생활해오다 지난해 11월 LH의 공공전세임대사업에 따라 임대주택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새 보금자리에서의 편안한 생활도 잠시, 지난 4월 냉장고에 연결된 플러그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맨 몸으로 집을 빠져나와야만 했다.

가까스로 대피해 다친 곳은 없었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뒤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그을음과 잿가루 뿐, 가재도구 하나 남지 않았다.

이씨가 친인척의 집을 전전하며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유림동 사례관리사는 LH와 긴밀한 협의 끝에 같은 건물에 비어 있는 집을 이 어르신의 임시 거주처로 제공하는 방안을 이끌어 냈다.

처인무한돌봄네트워크와 성남시에 위치한 분당 우리교회도 후원에 나서 TV와 전기밥솥, 선풍기 등 가전제품과 주방 기구 등을 마련했다.

새 거처 입주청소는 유림동 행복마을관리소 마을지킴이 3명이 도맡았다.

이씨는 “겨우 마련한 새 집에서 제대로 살아보기도 전에 불이 나 너무 막막했는데 주위에서 세심하게 챙겨준 덕분에 좋은 보금자리를 다시 얻게 됐다”며 “유림동과 LH 관계자들에게 정말 고맙다. 도움받은 만큼 이웃에게 베풀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유림동 관계자는 “우선 화재로 인해 어르신이 상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이 안정된 주거지를 마련하도록 각별히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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